무관심 설움 한방에 날린 임애지…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앵커]
한국 여자 복싱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습니다. 임애지 선수가 동메달을 확보한 겁니다. 8강에 오를 동안 한국에서는 TV 중계 한 번 없었는데, 이런 무관심에 어퍼컷을 날리듯 한국 복싱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오늘(2일) 첫소식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복싱 여자 54㎏급 8강전/오늘 새벽 (파리 올림픽)]
임애지는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치고 들어오는 콜롬비아 선수가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도 빈틈을 주진 않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심판은 임애지의 손을 들어 올렸습니다.
임애지는 연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 7년 동안 메달이 없었어요. 아시안 게임을 두 번이나 나가고 올림픽을 나갔음에도. 조금 이제 이거에 대해서… 좀 자신이 없었어요 사실.]
여자 54kg급 4강 진출로 우선 동메달을 확보했는데 여자 복싱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입니다.
임애지는 유튜브에 훈련 영상이 올라온 것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습니다.
부지런히 8강에 오를 동안 정작 한국에서 TV 중계 하나 없었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 (이번에) 사람들이 복싱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복싱을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 그 뒤부턴 노력에 노력을 더해 올림픽 메달을 꿈꿔왔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 스스로 먼저 전략을 짜고 선생님이랑 영상을 같이 보면서 또 2차 전략을 짜면서 덧대고 덧대고.]
금메달과 함께 결승에서 이룰 목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다섯 살 많은 북한 '복싱 간판' 방철미와의 재회입니다.
방철미도 이번대회 4강에 올라 두 선수 모두 승리하면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서 맞붙었다 임애지의 완패로 끝났는데 다시 만나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했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 내가 (그때보다) 더 잘해졌다. 나 언니 이겼다!]
임애지는 씩씩하게 남은 눈물을 훔쳐내며 새 출발선에 섰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을 해요. 동메달에 그치지 않고 싶습니다. 더 잘하고 싶어요.]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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