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급한 한인에 수십만원 선뜻... KBL 가스공사 니콜슨 미담

이혜진 기자 2024. 8. 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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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 /뉴스1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현금을 빌려달라는 요청에 수십만원을 흔쾌히 건넨 KBL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소속 캐나다 선수 앤드류 니콜슨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디시인사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갤러리에는 ‘니콜슨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사연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캐나다에 거주한다고 밝힌 네티즌 A씨에 따르면, A씨는 캐나다의 한 영사관에 볼일이 있어 업무를 처리하던 중 체크카드와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의 체크카드는 만료된 상태였고, 설상가상 현금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차량에서 현금을 찾던 A씨는 급한 대로 뒷차에 있던 낯선 남자에게 다가가 “곧바로 계좌이체를 해줄 테니 현금을 빌려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이 남성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듣더니 대뜸 출신지가 어디냐고 물었다. A씨가 한국 사람이라고 답하자 이 남성은 “걱정하지 말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답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남성도 한국영사관에 가는 길이었다. A씨가 “왜 한국 영사관에 가느냐”고 질문하자 남성은 “대구에서 일하는 농구선수다. 한국에 가야 해서 비자 문제 때문에 왔다”고 답했다고 한다. 농구에 대해 잘 몰랐던 A씨는 이때까지도 이 남성이 유명한 농구선수라는 점을 알아채지 못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수십만원을 빌려준 KBL 대구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소속 캐나다 선수 앤드류 니콜슨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네티즌이 당시 찍은 니콜슨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남성은 영사관에서 A씨 대신 선뜻 수십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줬다. A씨가 계좌이체를 하려 하자 남성은 한사코 이를 거절했다. A씨가 수차례 계좌 관련 정보를 묻자 남성은 갑자기 한국말로 “괜찮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감사 인사를 한 뒤 이름마저 알려주지 않는 이 남성에게 어떻게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검색한 끝에 이 남성이 ‘앤드류 니콜슨’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보내고 이곳에도 글을 남긴다”며 “정말 감사하다.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앤드류 니콜슨은 2023년 10월부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에서 포워드로 뛰고 있으며 지난 5월 재계약을 맺으며 새 시즌에도 KBL 무대를 누비게 됐다. 니콜슨은 NBA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누적 연봉이 400억원을 넘는데도 옷이나 신발에는 사치를 부리지 않는 등 소탈하다고 한다. 선수단과의 좋은 관계, 예의 바른 태도로 인성적인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4라운드 MVP 상금을 동료들에게 사용할 정도로 동료애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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