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25만원 상품권에 반대해”···‘필리버스터 신기록’ 與 박수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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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초선·서울 강남을)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치면서 한 말이다.
16시간 가까이 토론을 한 박 의원이 단상을 내려오기 전 아쉬움을 표하자, 본회의장을 지킨 여당 의원들은 크게 웃으며 박수를 치며 "잘했어! 박수민 화이팅! 의장님!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과거 기획재정부 공무원 시절 행정고시 약 10기수를 뛰어넘는 전무후무한 초고속 승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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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50분 지속해 ‘최장 기록’ 세워
5남매 중 초5 막내아들 교과서도 인용
“빛나는 모습으로 아이들 미래 책임진다”
대목서 눈물 흘리기도···“나도 당황했다”
“레이건 연설 등 5~6시간 할말 더 있었다”
2일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초선·서울 강남을)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치면서 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민생회복지원 특별법 통과를 반대하는 내용의 필리버스터였다. 국민의힘은 이를 ‘13조 현금살포법 필리버스터’라 명명했다.
박수민 의원은 전날 오후 2시 54분에 시작, 무려 15시간 50분 30초 동안 국회 본회의장 단상을 지켰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이 지난 7월29일 세웠던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 13시간 12분 기록을 불과 4일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김용태 의원은 1990년생, 박수민 의원은 1967년생이다.
16시간 가까이 토론을 한 박 의원이 단상을 내려오기 전 아쉬움을 표하자, 본회의장을 지킨 여당 의원들은 크게 웃으며 박수를 치며 “잘했어! 박수민 화이팅! 의장님!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박수민 의원 정말 수고 많이 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필리버스터 시작 후 1시간 50분이 지난 시점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나다운가. 25만원 상품권이 뿌려질 때 가장 나답게 느껴지시는지요. 저는 오늘 토론으로 선택지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아빠는 25만원 상품권을 반대했지만,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너희들의 미래를 책임진다”라는 대목에서다. 5남매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수민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흘러서 나도 너무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침이 찾아오자 정신이 들기 시작했고, 기운도 다시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구보고서 등 사전에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5~6시간가량 더 토론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 차례인 민주당 이상식 의원에게도 기회를 줘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박 의원은 과거 기획재정부 공무원 시절 행정고시 약 10기수를 뛰어넘는 전무후무한 초고속 승진을 기록했다. 또 이명박 정부 때는 ‘최연소 국장’ 타이틀을 달고 자원외교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EBRD 이사를 끝으로 공직사회를 홀연히 떠난 그는 민간 투자업계에 몸담았다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인재로 영입돼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받아 정치에 데뷔했다.
그는 총선 당시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재선 기회를 얻기 어려운 서울 강남 지역구 공천을 받은 데 대해 “4년이면 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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