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단식 메달 도전…신유빈 "머리 비우고, 냉정하게"[파리2024]

김희준 기자 2024. 8. 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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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식 4강서 '도쿄 2관왕' 천멍에 완패
[파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신유빈이 2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8.02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비록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지만, 신유빈(8위·대한항공)의 단식 메달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신유빈은 냉정한 마음으로 동메달 결정전을 준비한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천멍에 게임 스코어 0-4(7-11 6-11 7-11 7-11)로 완패한 뒤 "상대가 실력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대등하게 경기한 순간이 있었는데 상대가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 범실이 나왔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아직 단식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잘 쉬면서 머리를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일 벌어진 히라노 미우(13위·일본)와의 8강전에서 명승부 끝에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승리하고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올림픽 단식 준결승 진출을 이뤘지만, 결승까지 닿지는 못했다.

한국 선수 최초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의 꿈은 불발됐다.

신유빈은 "경기가 끝난 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상대가 한 번 약점이 보이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탁구 강국' 중국에 또 막힌 것이 분하지 않느냐는 말에 신유빈은 "아직 경기가 남아있기에 분함을 느끼기보다 냉정해야 한다.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내일 경기를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유빈은 현지시간으로 1일 낮 12시 8강전을 치른 뒤 이날 경기에 나섰다. 8강전에서는 1시간20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다.

'컨디션에 문제는 없었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모든 선수들의 비슷한 상황이다. 오히려 나는 낮에 마쳐서 잠도 푹 잤는데, 상대가 강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신유빈-천멍의 4강전 다음 경기로 판전둥(중국)과 펠릭스 르브렁(프랑스)의 남자 단식 4강전이 치러져 수많은 프랑스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프랑스 관중들은 '유빈'을 외치며 신유빈을 응원했다.

[파리=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신유빈이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중국 천멍과 악수하고 있다. 2024.08.02. photocdj@newsis.com

신유빈은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하니 즐거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4강전에서 패배한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30분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역대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동메달), 2004년 아테네 대회 김경아(동메달) 뿐이다.

아울러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의 남자 단식 금메달,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신유빈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기면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단식 메달리스트에 등극한다.

쑨잉사(1위·중국)-하야타 히나(5위·일본)의 준결승전 패자가 신유빈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가 된다. 하야타가 신유빈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유빈은 "두 선수 모두 실력이 탄탄하고,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약점 등을 잘 분석해서 준비하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한 경기도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이기고 있어도, 지고 있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마인드로 포인트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최대한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4강전에 올랐다는 것은 '세계에서 1~4위 내에 든다'는 의미다. '월드 클래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월드 클래스'라는 단어에 신유빈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금메달을 따야 월드클래스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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