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막힌 최초의 결승 진출···신유빈 “분해하기보다 냉정해져야 해”[올림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4. 8. 2. 18: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유빈이 2일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4강전에서 져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을 향한 각오를 다지며 씩씩한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한국 탁구에서 20년 만에 올림픽 단식 4강에 나간 신유빈(20)이 세계최강 중국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신유빈은 2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천멍에 0-4(7-11 6-11 7-11 7-11)로 졌다.

천멍은 현재 세계랭킹 4위로 쑨잉사에게 1위 타이틀을 내줬지만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을 제패했다. 신유빈은 노련미를 갖춘 강자를 4강에서 만나 결승 티켓을 내줬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상대가 더 실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그래도 비슷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서 상대가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 내가 쉬운 범실도 많이 냈던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경기가 아직 남았으니까 잘 쉬면서 머리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 한국 신유빈과 중국 천멍의 경기. 신유빈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2024.8.2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O



전날 히라노 미우(일본)와 접전을 벌인 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4강전을 치렀다. 신유빈은 “모든 선수가 그런 건 다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어제 일찍 끝나서 잠도 더 푹 자고 했는데 상대가 너무 강했다”고 핑계는 거부하며 승리한 상대가 강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중국팬들이 자리를 상당수 차지했다. 오성기를 들고 ‘짜요(파이팅)’를 외치는 중국 관중들 사이로 태극기를 든 한국 관중 외에 프랑스 현지 팬들도 ‘유빈’을 계속 외치며 신유빈을 응원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너무 강하다.

신유빈은 “많은 응원 받으면서 경기하니까 즐거웠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중국선수에 져서) 분하다기보다는 경기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더 냉정해야 된다 생각한다. 말했듯이 마음 비우고 다시 머리도 비우고 내일 경기 다시 생각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 한국 신유빈과 중국 천멍의 경기. 신유빈이 쉬는시간에 머리에 얼음을 올리고 있다. 2024.8.2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O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신유빈은 여전히 한국 탁구의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메달을 수확한 것은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의 남자 단식 금메달과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나왔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여자단식은 통틀어서도 메달이 2개뿐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현정화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김경아가 딴 동메달 이후 신유빈이 역대 3번째 여자단식 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과 3위를 다툴 상대는 이날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중국)와 일본의 하야타 히나(5위)의 준결승전에서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하야타가 신유빈과 동메달을 겨루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유빈은 이전에 올림픽 메달을 딴 두 선배처럼 ‘월드클래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금메달을 따야 할 것 같다”며 “그냥 한 경기, 한 포인트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고 나머지 남은 한 경기는 정말로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