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물산, 방글라 알짜 노선 ‘다카 MRT 5호선’ 입찰 나선다
日 유력 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 예정
정부와 민·관 원팀 기대감…EDCF 증액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김연서 기자] 삼성물산(028260)이 방글라데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물산이 방글라데시 수도권 지하철 핵심 노선인 ‘다카 신속 대중교통 시스템(이하 다카 MRT) 5호선’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방글라데시 SOC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던 만큼 수주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부 역시 방글라데시에 대한 차관을 확대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삼성물산을 비롯한 국내 민간 기업과의 ‘민관 원팀(One Team)’ 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교통 허브…IB업계 “삼성물산 수주 가능성 커”
삼성물산이 입찰을 준비 중인 다카 MRT 5호선 북부 노선은 방글라데시 수도권 교통망 핵심 노선으로 아르만 바자르 지역에서 바타라 지역까지 연결된다. 지상 6.5㎞, 지하 13.5㎞ 등 총 길이 20㎞로 14개 역으로 구성된다. 이 중 9개 역은 지하, 5개 역은 지상에 위치한다.
현재 MRT 5호선 북부 노선은 기본 설계와 지질 조사 작업을 완료하고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다. 북부 노선의 예상 준공일은 2028년으로 CP-01 공구의 경우 지난 6월 30일 완공했다. 삼성물산이 입찰할 CP06을 포함해 여러 구간이 입찰 및 수주를 진행 중이며 총 공정률은 20.2%다.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MRT 1호선 사업에 더 큰 관심을 가졌으나 올해 들어 사업성 등을 이유로 5호선 수주로 계획을 수정했다. MRT 5호선은 방글라데시 교통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2분기에도 일본 미쓰비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카 MRT 5호선 CP03공구 입찰을 준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의 입찰 및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물산이 방글라데시 SO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다른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CP03 공구 입찰 준비 당시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사전 적격 입찰자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이 MRT 5호선 북부 노선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계획대로 입찰할 경우 수주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삼성물산의 민·관 원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방글라데시 SOC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역시 다카 MRT 4호선에 투자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방글라데시에서의 성공적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실적을 반영해 기금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87년 설립된 유상 협력 기금으로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핵심 자금줄로 꼽힌다.
우리 정부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해 추가로 EDCF 기본약정 MOU를 체결해 2023~2027 EDCF 차관지원 한도액을 기존 7억 달러(한화 약 9604억원)에서 30억 달러(약 4조 1154억원)로 4배 이상 늘렸다. 정부는 올해에도 방글라데시와 약정 규모를 50억 달러(약 6조 861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MRT 5호선에 EDCF 투입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MRT 5호선 입찰을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입찰공고가 나오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정부 주도 최대 역점 사업인 하스잣 샤잘랄 국제공항(HSIA, 이하 다카공항) 확장 공사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개장한 다카공항 제3터미널을 시공했다. 다카공항 확장 사업 규모는 총 17억 6620만 달러(약 2조 4236억원)에 달한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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