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전기차 폭발 현장 '처참'…단수·정전에 때아닌 피난
[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폭발하면서 차량 140여개가 피해를 봤는데요.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화재로 전기와 물까지 끊기면서 주민들은 때아닌 피난살이를 하고 있는데요.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전기차.
보닛 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주변 다른 차들도 차체 곳곳이 녹아내리거나 새까만 분진으로 뒤덮이는 등 차량 140여대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폭발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현장감식에 나섰습니다.
차량 제조사인 벤츠 관계자도 참관했습니다.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8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이쪽은 주차장 출입구라 화재차량과는 다소 떨어진 장소인데요.
그럼에도 차에는 이렇게 새카맣게 재가 쌓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냄새와 분진 때문에 마스크 없이는 제대로 숨 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화재로 주민 20여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화재로 하루아침에 피난살이를 하게 됐습니다.
14개동 중 5개동 48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일부 세대에서는 수돗물 공급도 끊겼습니다.
일부 주민은 인근 행정복지센터 3곳에 마련된 임시 주거시설과 친인척의 집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미나·원준한 / 아파트 주민>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다 보니깐 13층에 거주하고 있는데 계단으로 손전등을 키고 올라갔어요. 집에 들어가보면 맨 바닥 보이는 거 자체가 전부 시커멓고. 그런 상태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면…."
<김지인 / 아파트 주민> "침을 뱉어 보니깐 까매요. 저녁 때 되니깐 목이 칼칼하고 되게 안 좋은 거예요. 잠을 자면서도 깊은 잠을 못 자는 거죠 집이 아니니까. 편하지도 않고 샤워도 못 했어요 어제는."
소방당국은 오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추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편, 최근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160건.
특히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전기차 화재 사고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피해 예방을 위한 법령이나 대응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전기차 #폭발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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