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국 외교장관회담…국장급 외교·국방협의체 신설 합의
한-아세안 최고 단계 격상 및 北 도발·러북 군사협력 논의
태국 국왕 생일 기념 경전, 36개 우호국 중 한국에 첫 전달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한국과 태국이 역내 평화·안정·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국장급 외교·국방(2+2)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경제동반자협정'의 조기 타결과 활발한 인적 교류를 위한 노력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마릿 싸응이얌퐁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 및 오찬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외교·안보, 교역·투자, 미래산업(청정에너지·디지털 금융·스마트 인프라), 관광·영사·노동 등 양자 관계는 물론 지역·국제 문제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양국 간 외교·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국장급 2+2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2+2 협의체를 둔 아세안 국가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이 두 번째다.
조 장관은 한국이 수출한 T-50 및 호위함이 태국 군의 핵심 전력으로 기여 중임을 전하며 앞으로도 육·해·공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양 장관은 또 양국 간 경제협력 잠재력의 실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협상 중인 경제동반자협정의 조기 타결을 위해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양국 기업 간 상호 진출을 제도적으로 돕기 위해 '지식재산 포괄협력 양해각서(MOU)와 '특허심사하이웨이 MOU'를 양국 특허 당국간에 조속히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미래산업 분야로는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양국 합작으로 한국형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무탄소 에너지(CFE)인 원자력 관련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면서 양국 간 원자력 협력 협정을 조기에 체결하자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태국 가상은행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양 장관은 양국 간 활발한 문화 분야 협력과 인적 교류도 약속했다.
마릿 장관은 양국 간 인적 교류가 우호협력 관계의 근간이라며 태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보다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협조를 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 협력해나가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화공동위원회의 조기 출범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소프트파워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양국 콘텐츠진흥기관 간 소통과 태국 내 한국어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태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166만명으로 베트남(36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을 찾은 태국인 수 역시 아세안 국가 중에는 베트남(57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8만명에 이른다.
양 장관은 오는 10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 발표 예정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격상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CSP는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과 수립하는 최고 단계 파트너십으로 현재까지 호주·중국(2021년), 미국·인도(2022년), 일본(2023년)이 아세안과 수립했다.
조 장관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35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태국이 대화조정국 역할을 맡게 된 것을 환영하면서 관계 격상을 위해 태국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마릿 장관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대화조정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며 탄도 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등 복합 도발을 자행하고, 러시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화해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아세안이 북한의 불안정 조성 행위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화조정국인 태국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한편 마릿 장관은 이번 방한 계기에 태국 외교부가 국왕의 72번째 생일(7월 28일)을 맞아 발간한 '불교경전 특별판'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태국은 이 경전을 36개의 우호국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첫 번째 전달 대상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태국 외교장관의 공식 방한은 지난해 9월 태국 신정부 출범 이후론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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