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파니 뮌헨 감독 "김민재 인기 놀라워…어떻게 감당하나"
"수비의 완성은 세계적인 선수 아냐…조직력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뱅상 콩파니(38) 감독은 김민재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뮌헨의 슈퍼스타들'을 압도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콩파니 감독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앞두고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뮌헨엔 슈퍼스타가 많은데, 김민재가 이들보다 많은 관심을 받아서 놀라울 정도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나도 영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나름 '관심'에 익숙하다는 콩파니 감독은 "이 정도의 관심과 환대는 경험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어떻게 감당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콩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프리 시즌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 운집한 수백명의 팬들은 저마다 뮌헨 유니폼을 입거나 손에 쥔 채 선수단을 뜨거운 함성으로 반겼다.
콩파니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하는 등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다가올 시즌 김민재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프리시즌에 선수가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최우수수비수상을 받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올랐던 김민재는 지난 시즌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해 시즌 초반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불안함을 노출하며 자주 실점의 빌미가 됐고,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콩파니 감독은 "지난 시즌은 뮌헨 전체가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누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선수단 전체가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다가오는 독일축구협회(DFB)-포칼과 리그 개막전에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토마스 투헬 전 뮌헨 감독이 김민재의 수비 방식을 비판한 데 대해 콩파니 감독은 "전 감독의 평가에 대해서는 내가 감히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동기부여를 갖는 게 중요하다. 김민재에게 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3일 토트넘전에 대해서는 "DFB-포칼과 분데스리가 개막을 어떻게 준비할지가 중요하다"며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하고, 출전 시간을 배분하겠다"고 계획했다.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하고 습도까지 높은 한국의 무시무시한 날씨는 '정신력'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기도 하다.
콩파니 감독은 "새로운 날씨와 새로운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것 같다"며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얼마나 무장하고, 경기를 운영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 사령탑에 부임한 콩파니 감독은 '왕좌 탈환'의 임무를 어깨에 짊어졌다.
뮌헨은 2022-2023시즌까지 분데스리가를 11연패 했지만,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머무는 등 무관에 그쳤다.
수비수 출신 콩파니 감독은 수비의 완성이 '세계적인 선수'가 아닌 '조직력'이라고 강조했다.
콩파니 감독은 "4백을 세계적인 선수로 구성한다고 해서 좋은 수비가 나오는 건 아니다. 조직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며 "수비할 때는 전방 압박을 가하고 공격 때도 수비 전환에 대비하는 걸 중점으로 수비 조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자신과 수비 조합을 이뤘던 제롬 보아텡이 뮌헨으로 이적한 뒤 뮌헨의 수비 시스템에서 단테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는 콩파니 감독은 "수비수는 언제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콩파니 감독은 '독일 레전드'인 토마스 뮐러와는 1986년생으로 나이가 같고, 마누엘 노이어는 콩파니 감독보다 불과 2살 어리다.
젊은 감독과 베테랑 선수의 공존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두고 콩파니 감독은 "(뮐러 등 레전드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새로운 걸 찾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간혹 노장 선수들은 변화를 싫어하고 현재에 안주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콩파니 감독은 "(뮐러와 노이어 등) 선수들과 함께하는 건 훨씬 쉽고 즐겁다"고 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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