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감독 "전도연, 9년만에 재회…넉넉해지고 깊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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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 감독이 '무뢰한'(2015) 이후 무려 9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오 감독은 '무뢰한' 이후 전도연과 재회해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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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오승욱 감독이 '무뢰한'(2015) 이후 무려 9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세밀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은 '무뢰한'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의 '리볼버'에서 전도연을 필두로 임지연, 지창욱, 그리고 우정출연한 이정재, 정재영 등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활약을 펼친다. 특히 오 감독은 '무뢰한' 이후 전도연과 재회해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오승욱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리볼버'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9년 만에 새 영화다. 오래 걸린 이유가 무엇인가.
▶준비하던 것들이 안 되면서 새로운 걸 준비하려고 하면 또 시간이 1~2년이 지나갔다. 그러다 또 막히기도 했다. 그러다 '리볼버'는 전도연 배우를 만나 4년 정도 걸려서 나오게 됐다. 초고에서 완성도를 높인 부분은 있으나 크게 달라진 부분 없이 진행됐다.
-'무뢰한' 이후 바로 다음 작품으로 전도연을 다시 택했다. 그간 공백 동안 달라진 전도연의 모습이 있다면.
▶어떤 깊이나 그런 것들이 달라졌다. 좀 더 너그러워지고, 좀 더 넉넉해진 게 있다. 나이도 들면서. 그리고 '일타 스캔들' 등에서 마음껏 날뛰지 않았나. 그게 너무 좋더라. 힘든 걸 벗어난 모습이 굉장히 좋은 기운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리볼버'를 하면서도 너무 막 그렇지(힘들지) 않은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인 스스로 어딘가에 구애받고 하는 게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나. 그래서 '리볼버'는 승리의 영화라고 계속 얘기했다.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선장이 된 것 같다. 모든 스태프가 존경하는 느낌이었다. 힘들고 이런 걸 해소해 주기도 하고, 모니터 보고 일어나서 '파이팅'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지만.(웃음) 계속 격려하는 모습을 스태프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극초반 대사로 진행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 부분에서 관객들이 떨어져 나가면 큰일 나니까. 근데 후반부까지 가려면 기초를 쌓아야 하는데 액션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배우분들 연기로만 가야 하는데 쉽지 않았고, (관객들이) 집중하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편집하면서 덜어내기도 하고, 굉장히 손을 많이 댔다. 지금도 관객분들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빌드업을 안 하면 끝까지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리볼버'에서 가볍게 판타지스러운 톤으로 간 이유가 있나.
▶결국 전도연이 주인공이 되고, 전도연을 놓고 이런 얘기를 할 거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그리고 엔딩을 쓰면서 '하수영의 승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오기 힘들지만 결국엔 쟁취하는, 그리고 주인공이 꼭 쟁취하게 하고 싶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전도연이 당황하기도 했다. 판타지스러운 것도 있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게 (내) 변화의 문제보다는 전도연과 하다 보니 이렇게 쓰게 됐다고 생각한다.
-극중 하수영이 비리 경찰인데, 주인공의 품격을 강조한다. 감독이 생각한 하수영의 격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과거 장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수영은 많이 타락한 인간이고, 염치도 잃어버린 인간이었다. 근데 경찰 내부 아나운서도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것들이 어느 순간 딱 끝나버리고 교도소로 간다. 그런데 죄를 짓고 교도소 안에서 인정받지 않는 인물이 되면서 다시 차근차근 자신의 품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수영이 그 상태에서 이제 격을 지키려는 건, 총을 쥐고도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총을 버리진 못하지만, 그래도 삼단봉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수영은 마지막에도 굉장히 고민했겠지만, 하수영이 살인까지는 안 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인간의 품격을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엔딩에서 하수영의 태도도 격을 지키려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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