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침체 우려에 코스피 3.65% 급락…대통령실 "일시적 현상"

신하연 2024. 8. 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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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하락률, 2020년 8월 이후 4년 만에 최대
7월 미국 고용시장 냉각…경기침체 우려에 시장 출렁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2일 하루 만에 100포인트 넘게 반납하며 2670선까지 밀려났다. 4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투자자 패닉이 확산하자 대통령실도 이례적으로 시황에 대한 코멘트를 냈다.

한국거래소에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집계됐다.

하락률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지수 하락폭은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개장 직후 잠시 27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중 111.28포인트(4.00%) 내린 2666.40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54억원, 773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613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조1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이는 지난해 8월 2일(2조2952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4.21% 약세 마감하면서 '7만전자'로 내려 앉았다.

상반기 랠리를 이어온 SK하이닉스는 10.40% 하락한 17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2011년 8월 18일(12.24%)이후 13년만에 가장 큰 낙폭으로, 주가는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1.77로, 2022년 10월 31일(21.97)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코스닥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폭락 장세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자 대통령실도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도 4% 정도 빠지고 다 같이 빠지는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조금 지나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미국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8을 하회하는 수치다. 7월 수치는 전월치인 48.5도 밑돌았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달 대비 5.9포인트 급락한 점이 공포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시장 냉각 자체는 금리인하에 명분을 더하는 요소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가파른 고용 냉각 속도에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공포심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포인트(1.21%) 하락한 40347.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62포인트(1.37%) 밀린 5446.6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05.25포인트(2.30%) 급락한 17194.15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9월 금리 인하가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9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며 선반영된 상황에서 경기둔화 지표는 더 이상 금리인하 기대감이 아닌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라는 점, 한국은 수출 성장을 기반으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등 펀더멘털 증가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조정폭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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