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삐약이' 신유빈도 얼었다, '16구 랠리' 버티는 만리장성 악몽[파리 스틸컷]

김성수 기자 2024. 8. 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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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 삐약이' 신유빈이 올림픽 단식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졌다.

4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천 멍은 이날 신유빈을 상대로 16구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는 악몽 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유빈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 천 멍(중국)과의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0-4(7-11 6-11 7-11 7-11)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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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탁구 삐약이' 신유빈이 올림픽 단식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졌다. 4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천 멍은 이날 신유빈을 상대로 16구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는 악몽 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MBC

신유빈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 천 멍(중국)과의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0-4(7-11 6-11 7-11 7-11)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신유빈은 1일 열린 8강전에서 세계랭킹 13위 히라노 미우(일본)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이기며 4강에 올랐다. 게임스코어 3-0으로 이기던 경기를 3-3 까지 따라잡히고 7게임에서 먼저 매치 포인트까지 주는 벼랑 끝에서 승리했기에 너무나도 값진 8강 승리였다.

4강 상대는 세계 랭킹 4위인 천 멍. 냉정하게 천 멍은 현재 탁구 세계 최강인 중국의 에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중국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다.

천 멍은 당장 지난 올림픽인 2020 도쿄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제 30세의 나이가 돼 노장이 됐지만 4강까지 오를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천 멍과 맞붙은 바 있다. 5개월 전 승부에서 신유빈은 1-4로 졌었다.

신유빈은 천 멍에게 1게임을 7-11로 내줬지만, 2게임 시작과 함께 상대 범실을 이끌어내며 연속 3득점을 해냈다. 2게임 첫 득점을 낸 후에는 특유의 '삐약' 소리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뉴스

신유빈이 8강서 7게임까지 갔던 것이 체력의 발목을 잡았는지 후반부에서 밀리며 2게임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초반 기세가 좋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신유빈은 3-10으로 뒤져 천 멍의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3게임에서 4연속 득점을 성공하며 끝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결국 3게임에 이어 4게임까지 내주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지만, 적어도 무기력한 패배는 아니었다.

신유빈의 기세가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의 플레이도 괴물 같았다. 천 멍은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선 4게임 6-6 동점 상황에서 신유빈의 서비스 이후 공세를 받아냈다.

신유빈이 서비스를 길게 보내며 상대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신속한 백핸드로 의표를 찔렀지만 천 멍도 빠르게 대응했다. 팽팽한 랠리가 16구째까지 이어졌고, 천 멍이 백핸드를 이어가다 마지막 두 번의 공격을 포핸드로 가져가 힘을 실으면서 신유빈의 서비스를 자신의 득점으로 가져왔다.

자신의 서비스에서 16구 랠리까지 갔지만 상대의 마지막 포핸드를 놓친 신유빈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빠른 반응으로 팽팽한 명승부를 만들었지만 상대 역시 신속하게 반응해 신유빈을 이겼기에, 선수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연합뉴스

-파리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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