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쿠폰·상품권 못 믿겠다"… 뿔난 소비자들 등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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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국내 온라인 쇼핑 산업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티메프를 통해 영업활동을 펼친 모바일 쿠폰·상품권 업체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미국 업체 위시를 인수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고자 모바일 쿠폰과 상품권 업체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티몬에서는 이들 업체가 발행한 모바일 쿠폰과 상품권에 5~1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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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10% 할인쿠폰 풀자
맘카페서 재테크로 유행
사용·환불 힘들어 발동동
이커머스 고객 신뢰 추락
11번가·쓱닷컴도 이용 뚝
패션·명품플랫폼 '빨간불'
◆ 티메프 사태 ◆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국내 온라인 쇼핑 산업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양사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 전반적으로 방문자가 크게 감소했다. 티메프를 통해 영업활동을 펼친 모바일 쿠폰·상품권 업체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미국 업체 위시를 인수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고자 모바일 쿠폰과 상품권 업체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업체들을 통해 단기적으로 목돈을 준비하기 위해 할인쿠폰을 남발하며 미정산 문제를 더욱 키운 것이다. 당장 소비자가 몰려 거래액(GMV)은 커졌지만 향후 갚아야 할 돈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티몬에서는 이들 업체가 발행한 모바일 쿠폰과 상품권에 5~1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다만 쿠폰 발행 업체에는 정가로 정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쿠폰 업체는 쿠폰 정액 대비 2~3%대 수수료 수입을 올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권에 할인율을 3% 이상 적용하는 건 수익 구조상 어렵다"며 "특히 10% 할인율은 사실상 망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파격 할인한 쿠폰이 다량 풀리면서 맘카페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구매한 뒤 차익을 얻는 '상테크'가 유행했고 쿠폰 거래가 삽시간에 급증했다. 그러나 티몬이 자금 문제를 겪으며 KT알파, 엠트웰브, 쿠프마케팅 등 국내 쿠폰 업계는 최대 1000억원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태 이후 무용지물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사 해피머니아이엔씨의 류승선 대표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티몬·위메프 모회사 큐텐이 발행한 가상자산 '큐코인'에서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큐텐은 지난해부터 큐코인을 최대 10%가량 할인 판매하면서 자금 활용 수단으로 쓴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셀러들이 티몬·위메프에 이어 큐텐에서도 대거 철수하면서 큐코인의 사용과 환불이 어려워졌다.
이번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티메프뿐 아니라 여타 전자상거래 업체 방문자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재무 구조가 불안정한 업체 위주로 소비자와 셀러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2022년까지 7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탓에 쌓여 있는 결손금이 2042억원이나 된다.
명품 플랫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머스트잇·트렌비·발란 3개 업체는 각각 236억원, 654억원, 785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미처리 결손금이 있다. 대다수 명품 플랫폼은 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이에 각 플랫폼들은 셀러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관련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법원은 자율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이번 사건의 채권자인 소상공인들을 보호·지원하기 위해 정부기관·유관기관을 포함한 '회생절차협의회'를 오는 13일 개최한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채권자는 티몬이 4만7000여 명, 위메프는 6만3000여 명에 달한다.
[김효혜 기자 / 박창영 기자 / 진영화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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