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아내에게 "넌 언제 나아?"…남편 돌변하더니 결국 이혼 통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암 진단 이후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유튜버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항암 투병 중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여성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암 진단 이후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유튜버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항암 투병 중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여성 사연이 올라왔다. 이는 구독자 약 5300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가 올린 '암 걸린 아내는 쓸모가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영상에서 A씨는 "전 남편은 표현이 서툴고 말수가 적었지만, 의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제 생각과 같지 않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가 암을 진단받은 지 몇 개월이 지났을 때, 남편은 "할 말 있다. 난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당시 A씨는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과 눈썹이 모두 빠져있었고, 좀처럼 종양 크기가 줄어들지 않아 겁이 많았던 시기였다고 한다.
A씨는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였지만 지나고 보니 남편은 내게 끊임없이 시그널을 보내왔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암 진단받고 첫 정밀검사 때는 병원에 같이 가주기도 했고, 환우들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찾아봐 주기도 해 고마웠다"며 "근데 그 이후로는 늘 바빴다. 본인 일에 집중하는 사람인 걸 알았고 변경할 수 없는 업무 스케줄이 있어서 보호자로 동행해 주지 못하는 게 서운하진 않았다. 다만 마음은 써주길 바랐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나 보다"라고 토로했다.
치료가 시작되고 병원 가는 게 A씨 일상이 될수록 남편에게는 아내의 투병이 별것 아닌 일이 됐다. A씨에게 궁금한 것도 사라져갔다고 한다.
그 와중에 남편이 "넌 언제 나아?"라며 여러 번 궁금해하자, A씨는 "왜? 다 나으면 같이 하고 싶은 거 있어? 치료 끝나면 어디 여행갈까?"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남편의 질문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궁금한 건 치료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보다 제가 언제 낫는지였다. 적어도 제가 다 낫고 이혼해야 본인이 느낄 죄책감이 적어질 테고, 주변으로부터 비난받을 일도 없을 테니 타이밍을 잡기 위해 물어본 거였다"며 "남편이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루는 A씨가 "왜 이혼을 원하는 거냐"고 묻자, 남편은 "난 네가 낫길 바라지만 언제 나을지도 모르고, 낫는다고 해도 언제 또 재발할지 몰라서 불안할 것 같다. 네가 없는 내 삶도 쉽지 않겠지만 너랑 함께하는 삶은 더 희망이 안 보인다. 그리고 만약 내가 암에 걸렸으면 난 너한테 먼저 이혼하자고 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남편은 한 설문조사를 찾아와 "여자는 암 걸리면 이혼할 확률이 3~4배나 높아진대"라며 자기 결정을 합리화하면서 "근데 사실 난 네가 아파서 이혼하는 게 아니다. 난 원래부터 너랑 이혼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너무 솔직한 남편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불면증과 우울감이 심해졌고 '치료받아서 뭐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그렇게 바닥을 칠 때쯤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너무 매달리면 남자들이 싫어해' '일단 헤어지고 보고 싶으면 친구로 지내도록 해' '우선 네 몸부터 챙겨'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들었다. 남편만 이혼을 원하는 게 아니라 시댁 어른들도 당신들의 아들을 놓아주길 바란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전 더 버티지 못했고 치료 과정 중 이혼을 진행하게 됐고 다시 혼자가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더는 그 사람과의 기억을 미화시키면서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제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현무, 열애 관련 폭로 나오자…반박 못하고 귀만 빨개졌다 - 머니투데이
- '대빡이' 하루 5000만원 벌던 김대범, 돌연 활동 중단…'일용직' 된 사연 - 머니투데이
- 1000억 건물주 정지훈 "부동산 잘 몰라"…대박 뒤엔 '이 사람' 있었다 - 머니투데이
- 신유빈이 계속 점수내자 "옷 젖어서…" 일본 선수 '환복 꼼수' - 머니투데이
- 박수홍, 방송 중 의미심장 발언…"뭘 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 머니투데이
- '미성년자 성폭행' 고영욱, 이상민 저격…"인간으로 도리 안해"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고 송재림 괴롭힌 '악질 사생팬' 있었다…측근 사진 공개·비방
- 김태희♥비, 1400억 건물주 부부의 데이트 룩…"미모는 못 감춰" - 머니투데이
- "18살 첫 출산→아이 셋 아빠 다 달라"…11살 딸, 막내 육아 '충격' - 머니투데이
- "2회에만 만루포, 투런포 얻어맞아"…류중일호, 대만에 3-6 '충격패'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