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매물 품귀… “가격 올라도 계약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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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급격히 줄면서 기존 임차인들이 오른 가격에도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서 계약이 만료된 임차인들도 임대인이 올린 가격대로 전세값을 올리고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최근에는 빌라 등 비아파트 수요도 소형 아파트 수요로 이동하면서 한동안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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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수요 증가·임대차 2법 계약기간 종료 영향
“다주택자 규제·공급부족 계속되면 현 상황 그대로”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급격히 줄면서 기존 임차인들이 오른 가격에도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708건으로 6개월 전(3만5034건)보다 23.8% 감소했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거래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전세 거래 건수는 지난 7월 7847건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1만3673건) 대비 42.6% 감소한 수치다.
서울 신규 물량 공급 부족, 임대차 2법 계약 기간 종료 등이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입주 물량은 5015가구로 하반기 공급 예정 물량인 1만8439가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또 임대차 2법으로 4년 계약을 맺은 물량들이 올해 새로 계약을 맺으면서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임대차2법은 세입자에게 최초 계약 2년에 갱신 계약 2년을 더해 4년 거주를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다. 2020년 7월 31일 도입된 임대차 2법은 지난달 31일로 시행 4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4년 계약이 끝나면 집주인이 새 임대차 계약을 하면서 그간 상승이 억제됐던 임대료를 크게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6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세값이 크게 올랐음에도 기존 계약자들이 이사를 하지 않고 오른 가격에도 계약 연장하는 추세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서 계약이 만료된 임차인들도 임대인이 올린 가격대로 전세값을 올리고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최근에는 빌라 등 비아파트 수요도 소형 아파트 수요로 이동하면서 한동안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전세 아파트에서 거주 중인 이모(41)씨는 “매매로 바꿀지 계약을 연장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계약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전세가격이 너무 올라 차라리 매매가 나을 것 같아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강동처럼 대규모 신규 공급이 있는 지역이 아니라면 한동안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또한 서울 지역 전세는 실수요가 많아 공급이 늘지 않으면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빌라 등 비아파트 수요가 전세 수요로 이동하고 정부에서 다주택자 규제를 많이 하다 보니 집을 사서 전세를 놓는 사람이 없다”며 “결국 공급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동안 늘어나는 전세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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