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폭염취소 한번…” KIA 꽃범호 농담 반 진담 반? 전국이 펄펄, 대전도 예외 아니다[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우리도 폭염취소 한번 되면 좋겠는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농담 반 진담 반’ 코멘트가 재밌다. 이범호 감독은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폭염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KBO리그 1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건 이날 울산 경기가 처음이다. KBO 경기운영 규정상 폭염 취소가 가능하다. ‘경기개시 예정시간을 기준으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의 기상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돼 있을 경우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라고 돼 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날 울산은 섭씨 35도가 계속 넘어가는 걸로 나와있다. 때문에 울산 경기 취소는 정당하다. 단, 울산을 제외한 다른 구장(잠실, 대구, 대전, 창원)은 취소되지 않았다.
사실 대전도 예외 없이 무척 덥다. 이날 오전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온이 34도에서 살짝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폭염에 의한 취소는 성사되지 않은 듯하다. 이런 상황서 이범호 감독은 은근슬쩍 폭염 취소를 희망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내 자세를 고쳐잡고 “어느 구장이든 다 덥죠. 여기도 덥다. 각 구장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울산은 인조잔디구장이기도 하다. 다른 팀 경기가 취소된 것은 우리에겐 그 의미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오늘 이 경기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다시 한번 웃으며 “자주 오던 비도 우리 경기는 다 피해갔고, 선수들도 좀 지쳐 있다. 우리도 (폭염 취소가) 간절하다”라고 했다. KIA는 주중 3연전 스윕패 포함 8연승 이후 1승5패로 주춤하다. 마운드 사정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 말대로 휴식이 간절한 시기인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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