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XY 여자복서'…IOC "여권 기준으로 성별 결정"

유혜은 기자 2024. 8. 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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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인 이마네 켈리프(알제리ㆍ왼쪽)와 린위팅(대만). 〈사진=AP/연합뉴스·린위팅 인스타그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일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한다"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선수들의 성별과 나이를 '여권'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규정은 2023 유러피언게임,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게임 등 국제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에도 적용됐다"며 "이 규정으로 17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복싱 난민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소속 등 1471명이 2000여번의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습니다.

IOC는 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인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을 언급하며 "두 선수는 도쿄올림픽, 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수년간 출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IBA의 갑작스럽고 독단적인 결정의 희생자"라며 "작년 IBA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날 무렵, 이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갑자기 실격 처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된 것을 근거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설명입니다.

당시 IBA는 두 선수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결승전을 앞둔 켈리프를 실격 처리했고, 린의 동메달을 박탈했습니다.

IOC는 "웹사이트에 공개된 IBA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IBA 사무총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내린 것"이라며 "두 선수에 대한 공격은 적절한 절차 없이 내려진 자의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격 규정은 대회 진행 중에 변경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규정 변경은 적절한 절차를 따라야 하며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IOC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두 선수가 받는 학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16강전에서 승리한 이마네 칼리프(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한편 켈리프는 현지시간 1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두 번의 펀치로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습니다.

상대 선수였던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는 "코에 심한 통증을 느꼈는데 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수준이었다. 더는 경기를 지속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린위팅은 이날 복싱 여자 57㎏급 16강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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