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도 짐쌌다…상반기 국립대병원 223명 사직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8.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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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 중 사직한 인원이 작년 한 해 전체 사직 인원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 4065명 중 223명(5.5%)이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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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년 사직 인원의 80%
전공의 공백에 업무 과부하

올 상반기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 중 사직한 인원이 작년 한 해 전체 사직 인원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대란이 수개월째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도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 4065명 중 223명(5.5%)이 사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사직자 수(280명)의 80% 수준이다.

사직자 증가율은 강원대병원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강원대병원에선 교수 18명이 자리를 떠났다. 2023년 한 해(12명)보다 1.5배 더 늘어난 수치다. 충남대병원 분원(5명)과 경상대병원 분원(11명)도 전년보다 더 많은 교수들이 사직했다.

가장 많은 교수가 이탈한 곳은 분당서울대병원(65명)이다. 전체 교수(428명) 중 15%가 사직했다. 전남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도 20명이 넘는 교수가 의료 현장을 떠났다. 지난 2월 시작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교수들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 사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수련병원 교수는 "지난달에도 50대 초반 소아외과 교수가 이른 나이에 사직서를 냈다"며 "교수들 사이에서 의사라는 직업에 회의가 든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하다는 점을 들어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126개 수련병원은 지난달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다.

총 76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지원한 인원은 104명(1.4%)에 그쳤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출근율 역시 8.7%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와 국립대병원 교수들의 이탈 현황으로 미뤄봤을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 공백은 기정사실화됐다"며 "정부는 의료진 복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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