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장악하는 韓 … 정책위의장에 TK 김상훈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4. 8. 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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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정책위의장에 대구 출신 4선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힌 지 하루 만의 인선이다.

한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 배경 등을 설명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 김 전 부총장의 지명을 다음주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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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엔 원외 김종혁 유력
여연원장 등 인선 내주 마무리
유정복, 친한계 견제 움직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 대변인단 등과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정책위의장에 대구 출신 4선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힌 지 하루 만의 인선이다. 김상훈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전임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당면한 민생 현안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 임기는 1년이다. 김 의장은 향후 같은 대구 출신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집권 여당의 정책을 이끌게 됐다.

김 의장은 원내대표의 당부가 있었냐는 질문에 "여야 합의를 통한 안건 처리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며 "양당이 협의할 수 있는 민생 법안 처리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가 불거진 이후 빠르게 후임을 내정한 데도 이런 배경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여러 차례 여야 중재 역할을 맡았던 이력도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김상훈 의원

정책위의장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김 의장은 "당장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파장이 불거지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정책위의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최고위원회 구성원 중 의결권을 가진 9명 가운데 5명이 한 대표가 임명했거나 친한동훈계(친한계)로 꼽히는 인사들로 채워진다. '한동훈호'가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셈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언론인 출신으로 역시 '친한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 배경 등을 설명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 김 전 부총장의 지명을 다음주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원장, 사무부총장, 대변인 등 나머지 인선도 다음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위에서 친한계의 그립이 세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도지사들이 최고위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라가 잘되도록 역할을 해야겠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라며 "한 대표도 시도지사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압박했다. 참석 규모 등에 대해 그는 "당하고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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