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뇌, 대뇌피질 줄었다…"뇌 기능 저하 아닌 애착행동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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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의 뇌에는 회복되기 어려운 물리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수잔나 카르모나 스페인 그레고리아 마라뇽 보건연구소 연구원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임신 기간 동안 여성의 대뇌피질이 거의 5% 감소한다는 출판전 논문을 최근 공개했다.
연구를 이끈 카르모나 연구원은 "임신 중 일어난 뇌의 변화의 회복 정도는 사람마다 달랐지만 잠재적으로 임신 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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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의 뇌에는 회복되기 어려운 물리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억과 정보통합 등을 수행하는 대뇌피질 영역이 임신 전보다 5%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는 이러한 뇌의 변화가 실제 뇌 기능을 저하시키진 않으며 아이에 대한 애착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수잔나 카르모나 스페인 그레고리아 마라뇽 보건연구소 연구원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임신 기간 동안 여성의 대뇌피질이 거의 5% 감소한다는 출판전 논문을 최근 공개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연구팀은 출산 후 2~3개월이 지나면 대뇌피질의 여러 영역이 임신 전보다 평균 2%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줄어든 대뇌피질은 출산 2년이 지난 후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대뇌의 표면을 구성하는 세포층인 대뇌피질은 언어, 기억, 사고와 같은 고등 기능을 담당한다. 당시 연구팀은 대뇌피질의 수축이 이러한 뇌 기능 중 일부의 결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유아에 대한 애착의 강도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더 자세히 알기 위해 MRI를 사용한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 동안 실험에 참가한 임신부들의 대뇌피질은 임신 전보다 평균 5% 가량 감소했다.
특히 뇌에서 기억력, 사고력, 추리력, 감정, 문제해결 등을 다루는 전두엽 부분의 대뇌피질에서 두드러지게 줄었다. 연구를 이끈 카르모나 연구원은 "임신 중 일어난 뇌의 변화의 회복 정도는 사람마다 달랐지만 잠재적으로 임신 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호르몬에 의해 이러한 뇌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추측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임신에 따른 에스트로겐과 호르몬 구성의 변화는 해부학적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뇌의 변화는 여성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신으로 인한 뇌의 변화는 여성으로 하여금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란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은 기본적으로 어린아이에 대한 대한 애착의 강도가 높아졌으며 아이를 지키기 위한 보호처를 만드려는 둥지 행동을 적극적으로 보이게 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대뇌피질의 축소는 다양한 뇌 기능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통념이라는 점을 짚었다. 대뇌피질이 축소되어도 다양한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세포가 실제로 손실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이러한 뇌의 변화가 기능의 저하가 아닌 신경 기능의 전환이나 개선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연구에선 임신한 여성의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지만 의학적으로 유의미하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출산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진행된 인지 능력시험에서 엄마들은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러한 뇌의 변화가 임신한 여성에게 미치는 모든 영향이 밝혀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출산 후 종종 발생하는 산후우울증은 뇌의 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출산한 여성의 뇌 기능 저하와 관련해서도 "지금까지의 연구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 doi.org/10.21203/rs.3.rs-4124712/v1
-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4-02447-w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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