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아이콘' 신유빈이 고개를 젓다니… 만리장성은 여전히 높았다[파리 탁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세계 최강' 중국 탁구의 위엄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압도적인 중국 천 멍의 경기력에 '긍정 아이콘' 신유빈의 표정도 어두웠다.

신유빈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 천 멍(중국)과의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0-4(7-11, 5-13, 7-11, 7-11)로 패했다.

신유빈은 1일 8강전에서 세계랭킹 13위 히라노 미우(일본)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이기며 극적으로 4강에 올라왔다.

4강 상대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천 멍. 신유빈은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천 멍과 한 차례 맞대결을 가졌었다. 당시 결과는 1-4 패배.

약 5개월 만에 다시 천 멍과 격돌한 신유빈은 1게임 초반 백핸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2점을 헌납했다. 이후 랠리 싸움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천멍의 강력한 백핸드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7-11로 1게임을 내줬다.

1게임을 아쉽게 내준 신유빈은 2게임 백핸드 플릭 공격이 연이어 작렬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자 천 멍은 신유빈의 포핸드를 공략해 흐름을 바꿨다.

신유빈은 달라진 천 멍의 전략에 크게 고전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긍정 아이콘' 신유빈도 고개를 젓는 등 답답함을 표현했다.

신유빈은 3게임에도 천 멍의 변화무쌍한 서브, 능수능란한 전략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신유빈은 자신감을 잃은 듯 경기 내내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3게임 막판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끝내 3게임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신유빈은 4게임 작전 타임에서 '바나나 먹방'을 하면서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긴 랠리 끝에 득점을 만들면 파이팅을 외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유빈은 결국 4게임까지 내주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중국 탁구의 벽은 이번에도 높았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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