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 도쿄 2관왕 천멍에 막혀 동메달 결정전으로
한국 여자 단식 최초로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렸던 ‘삐약이’ 신유빈(20)이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2일(현지 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천멍(중국·4위)을 맞아 39분 만에 0대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천멍은 2010년대까지 여자 탁구 최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신유빈은 지난 3월 싱가포르 대회에서 천멍을 만나 1대4로 진 바 있다.
신유빈은 5개월 만에 다시 만난 천멍을 상대로 1게임 초반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 갔지만, 4-4 이후 연속 3실점하며 흐름을 빼앗겼다. 7-9까지 따라붙은 신유빈은 7-11로 1게임을 내줬다.
신유빈은 2게임 들어 3-0으로 앞서나갔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팬들의 응원 소리가 커졌다. 4-1에서 연속 4점을 허용하며 역전이 됐다. 결국 6-11로 2게임도 천멍의 차지가 됐다. 신유빈은 3게임도 7-11로 내줬다.
신유빈은 4게임 초반 천멍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긴 랠리 끝에 신유빈이 5-5 동점을 만들자 팬들은 철제 스탠드에 발을 구르며 열광했다. 7-7까지 승부를 끌고갔으나 신유빈은 뒷심이 달리며 7-11로 패하며 경기를 마쳤다.
동메달 결정전은 3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뒤이어 열릴 세계 최강 쑨잉사(중국)와 하야타 히나(일본) 경기의 패자와 맞붙는데 전력상 신유빈은 히라노 미우와 8강전에 이어 하야타와 다시 한 번 한일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비록 천멍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신유빈은 이번 대회 확실히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와 짝을 이룬 여자 복식에서 우승하며 21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그는 이번 대회 혼합 복식 동메달로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 ‘복식 천재’로 자리매김했다. 그 기세를 몰아 단식에서도 2004년 유승민(남자 금), 김경아(여자 동)에 이어 20년에 4강에 오르며 ‘한국 탁구의 아이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초교 3학년 때 대학 선수를 꺾는 등 ‘탁구 신동’으로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신유빈은 최연소 국가대표(2019년 만 14세 11개월)와 올림픽 탁구 최연소 출전(2021년 도쿄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경기와 훈련을 이어간 탓에 2021년 오른손 부상 피로 골절로 핀을 박고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 1년여 재활 끝에 돌아온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금 동3)과 파리 올림픽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가올 미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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