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엔사 18번째 회원국 가입…북한 반발 가능성

정희완 기자 2024. 8. 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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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에서 가입 기념행사 개최
독일 국방장관 “파트너들과 긴밀한 유대”
북한, 그간 “유엔사 해체” 주장해와
2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유엔사 연병장에서 열린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가입 기념식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장관이 폴 러캐머라 주한 미군사령관(유엔사사령관)에게 독일 국기를 건네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독일이 유엔군사령부(UNC)의 18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독일이 한국전쟁 의료지원국으로 지정된 지 6년 만이다. 그간 유엔사 해체를 주장해온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유엔사는 2일 오후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독일의 유엔사 가입을 환영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이탈리아가 탈퇴했다가 2013년 재가입한 이후 11년 만에 새로운 유엔사 회원국이 됐다.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독일의 가입으로 유엔군사령부는 다양한 관점과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우리의 집단적인 전문성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위기와 전쟁으로 세계가 타격을 입은 이런 시기에는 우리가 단결을 보여줘야 한다고 확신한다”라며 “유엔사 가입으로 우리는 공동의 안보에 대한 헌신과 미국과 한국 등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유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독일의 유엔사 가입은 유엔사의 대북 억제력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대서양과 태평양의 협력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북한이 한반도 적화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는 것이 바로 유엔사”라며 “유엔사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했다.

북한은 그간 유엔사를 “미국 주도의 다국적 전쟁 도구”라고 칭하는 등 유엔사의 해체를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독일의 가입으로 유엔사의 몸집이 불어난 것을 두고 반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기념식이 끝난 뒤 ‘독일의 유엔사 가입이 북한과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결정을 도발로 느낄 이유가 없다”라며 “단지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에 대한 우리의 서약을 지키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독일은 1954~1959년 부산에서 적십자병원을 운영하며 환자 치료 등을 도왔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의료지원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2018년 6월 의료지원국으로 지정받았다.

유엔사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리하는 등 정전 체제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한 역할과 동시에 한반도 유사시 전력을 제공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독일의 가입으로 유엔사 회원국은 총 18개국이 됐다.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등 14개국은 한국전쟁 때 전투병력을 보낸 국가다.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독일 등 4개국은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평택(험프리스) 국방부 공동취재단 |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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