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헌신→이봉원 40주년, 월급도 마다하고 ‘부코페’에 한마음[종합]

이하나 2024. 8. 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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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코페’ 조직위 및 출연자
‘부코페’ 조직위 및 출연자
김준호 집행위원장
이봉원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코미디언들의 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12회를 맞는다.

8월 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이들스에서는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전유성 명예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등 총 25명이 참석했다.

아시아 최초 최대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인 ‘부코페’는 8월 23일 12번째 개막을 알린다. 10여개국 32개 팀이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제12회 ‘부코페’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개그페이’ 극장은 물론, ‘코미디영화제’, ‘웃음등대 현판제막식’, ‘나는 코미디언이다’, ‘코미디 웃음배달’ 등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제12회 ‘부코페’만의 특별함도 가져간다.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준호는 “10회 때까지만 해도 페스티벌을 인지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름이 좀 알려진 것 같다. 낮에 부산에 가서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하고 왔는데 젊은 친구들이 4대1 경쟁률로 지원을 해서 간신히 70여 명을 뽑았다”라고 감회에 젖었다.

김준호는 “저희는 1회 때 오프라인 공연과 영상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예산 문제로 더뎌졌다가 마침 시대의 흐름이 유튜버나 다른 플랫폼이 올라와서 개그맨들이 각자 IP를 갖게 됐다”라며 “곽범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그 친구들이 방송하고 유튜브하면서 공연화를 시켜서 다시 내려오는게 우리 페스티벌이 마중물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때 김대희는 “빵송국의 곽범 씨가 신인 때부터 잘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박성호는 달라진 눈매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박성호는 “‘부코페’를 위해 쌍꺼풀 수술도 하고 파격적으로 지방재배치, 울세라 등을 총동원했다. 성형이든 개그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유일한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 with 부코페’부터 ‘숏별클럽’, 경력만 100년인 코미디언들이 만드는 ‘쇼그맨’을 비롯해 ‘보물섬 실사판’, ‘옹알스’, ‘투깝쇼’ 등 대한민국 최정상급 개그맨들과 해외 코미디언 팀까지 다채로운 쇼가 펼쳐진다. 특히 폐막식에는 이봉원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획된 장년층을 위한 코미디쇼 등이 펼쳐진다.

김준호는 “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회 때부터 선배님들 공연을 모셨다. 마침 이봉원 선배님이 40주년을 맞아서 헌정쇼를 해주셨으면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다른 나라에서도 선후배 간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페스티벌에서 선도해서 선배님들, 저나 대희 형 나이대와 신인들의 나이를 페스티벌에서 연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봉원이 형님이 폐막식에서 헌정쇼를 한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쇼를 하시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봉원은 “김준호 씨가 예전에 ‘부코페’를 기획한다고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년이 됐다. 12년 동안 끌고 오면서 페스티벌을 크게 확장시키고 좋은 취지를 기획한다는 것이 뿌듯하고 멋진 친구라고 생각했다”라며 “3년 전에 최양락 씨도 40주년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 저한테도 부탁을 하길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보잘 것 없겠지만 여러분이 그리워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신다. 전유성, 김학래 씨 등과 예전에 했던 것을 그리워하면서 40주년을 빌미 삼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은 12회 관전포인트로 이봉원의 헌정쇼를 꼽았다.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은 “준비 하면서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장두석 형님이 소천하셨다”라며 “인종 문제도 있어서 ‘속(이)시커먼스’로 바꿨다. 이봉원 형님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김준호는 이어 “이번에 전유성 명예위원장님과 장항준 감독님이 영화 쪽으로 터치를 한다. 코미디 영화가 많은데 영화 쪽에 진출하는 코미디언들이 많지는 않다. 다재다능한 끼를 좀 더 사회에 펼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하려고 한다”라고 앞으로의 ‘부코페’ 방향성을 제시했다.

선배로서 바라보는 ‘부코페’의 의미도 크다. 이봉원은 “1984년 ‘개그콘테스트’ 출신인데 그땐 코미디 춘추전국시대였다. 2000년 때부터 버라이어티가 부응했다. 그러다 ‘개그콘서트’가 사라졌던 시기가 있었다. 선배로서 슬픔을 느꼈는데, ‘개그콘서트’가 부활했다”라며 “코미디언들이 능력을 보여 주면서 웃기는 게 정상인데 그런 무대가 많아야 한다. '부코페'를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라고 코미디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집행위원들 역시 12년 동안 월급을 받지 않고 코미디를 향한 진심으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준호는 “12년 동안 조직위 임원들이 월급을 안 받고 있다. 나라에서 준 돈은 콘텐츠에 써야하고, 협찬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산 문제가 가장 크다”라며 “3회 때 송은이 선배님이 총연출 개념으로 해주셨는데 이후에 은이 누나에게 5회 정도 집행위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누나도 회사를 하고 콘텐츠 하는 일이 많아서 ‘부코페’에 올인이 힘들다고 하시더라. 저희도 정관도 변경하고 영화제처럼 위원장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고민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내부에서 변화를 고민하는 상황이다”라고 털어놨다.

개막식은 장동민, 유세윤이 맡았으며, ‘부코페’의 상징인 블루카펫을 시작으로 코요태, 뉴진스님, 파이어앨범의 축하 공연과 해외팀 테이프 페이스, 요시모토 와라이 나이트, 멜버른 스탠드업, 버블쇼 인 스페이스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은 “100% 김준호 위원장의 헌신적 섭외의 결과다. 코요태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내려온다. 김준호 위원장의 개인적 친분으로 섭외를 한 것이다. 뉴진스님은 작년만 해도 길거리에서 오픈 콘서트를 했다. 홀대했는데, 1년 사이 그렇게 뜰 줄 몰랐다. 너무 바쁘고 몸값이 비싸졌는데 ‘부코페’의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달려와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대희 이사는 “MC 장동민, 유세윤 씨 경우 '독박투어' 촬영 때 김준호 위원장이 구걸하다시피 해서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준호는 13회 개막식은 신동엽에게 맡기겠다고 선언한 뒤 “1회 때 대희 형이 사회를 봤다. 페스티벌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꼰대희 씨는 괜찮은데 김대희 씨가 밀려나고 있다”라고 입담을 자랑했다.

한편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10일간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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