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공포, 인텔 구조조정... 亞증시 폭락 ‘검은 금요일’

김승현 기자 2024. 8.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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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검은 금요일’을 맞은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보인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라는 호재까지 묻을 정도로 강력했다. 여기에 인텔의 올해 2분기 실적 쇼크와 대규모 구조조정도 경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켰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및 기술주 하락 여파에 코스피가 2달 만에 2700선이 무너진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 코스닥 지수는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 달러·원 환율은 0.40원 내린 1370.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경제 지표들은 시장 예상보다 경기 위축이 심각해졌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 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웃도는 수치였다. 또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이 늘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실업 이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이 지수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PMI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의 최저치였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부진한 2분기(4~6월) 실적을 내놓으며 ‘실적 쇼크’를 보였다.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년 전 동기 대비 1% 줄었으며, 순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8000만 달러순이익에서 16억1000만달러 순손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이 0.02달러로 집계됐다고 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0달러를 밑돌았다.

이후 인텔은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가량을 감원하겠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1992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해왔던 인텔은 2024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1일 뉴욕 증시에서 5.50% 하락해 마감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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