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공포, 인텔 구조조정... 亞증시 폭락 ‘검은 금요일’
2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검은 금요일’을 맞은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보인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라는 호재까지 묻을 정도로 강력했다. 여기에 인텔의 올해 2분기 실적 쇼크와 대규모 구조조정도 경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켰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경제 지표들은 시장 예상보다 경기 위축이 심각해졌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 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웃도는 수치였다. 또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이 늘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실업 이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이 지수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PMI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의 최저치였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부진한 2분기(4~6월) 실적을 내놓으며 ‘실적 쇼크’를 보였다.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년 전 동기 대비 1% 줄었으며, 순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8000만 달러순이익에서 16억1000만달러 순손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이 0.02달러로 집계됐다고 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0달러를 밑돌았다.
이후 인텔은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가량을 감원하겠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1992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해왔던 인텔은 2024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1일 뉴욕 증시에서 5.50% 하락해 마감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호선 동대문역 에스컬레이터 화재...인명피해 없어
- 檢, ’200억원대 횡령’ 혐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피의자 조사
- 불법주정차 단속하자 “구청장 車 모르냐”… 부산 중구청장 검찰 송치
- 또다시 조별리그 탈락... 한국야구 계속되는 국제무대 잔혹사
- 패싸움 벌였던 ‘깡패 원숭이들’, 이번엔 200마리 탈출해 경찰서 습격
- “아이 키우기 힘들다” 생후 7개월 쌍둥이 딸 살해한 비정한 엄마
- [단독] 낙엽도 재활용? 과도한 재활용 정책에 서울시 ‘위장 재활용’ 12만t
- 연세대, ‘논술 효력 정지’에 입장문... “본안 판결 따라 방안 마련”
- 이현재 하남시장, 교산신도시 현안 국토부에 건의... “자족기능 강화”
- 법원, 위법 노조 활동에 임금 환수 검토… 노조는 ‘단식 농성’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