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송지연은 의사 아닌 정부 탓”…소방청에 메시지 수정 요청

소방, 신고자에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이송지연 가능성 안내
의협 “현 의료사태 촉발시킨 건 정부…피해보는 건 국민과 환자”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7월26일 오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소방청에 119 출동시 발송되는 안내 메시지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선 소방서에서 신고자에게 병원 이송 지연 가능성을 안내하며 '의료계 집단행동'을 원인으로 짚은 걸 문제삼은 것이다.

의협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선 소방서에서 119 출동 요청 관련 조치사항에 대해 신고자에게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 이송이 지연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송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난 1일 소방청에 문자 메시지 발송 내용에 대해 수정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은 "현 의료사태를 촉발한 것은 명백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이송의 지연 책임을 의료진에게 돌리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의료진 간의 신뢰를 무너뜨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필수의료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다.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오롯이 국민과 환자이며, 의료진과 국민간의 신뢰가 저하되고 의사에 대한 악마화가 심화되는 현 사태가 심히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정부는 응급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앞서 대구소방안전본부가 119 신고자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신고자에게 출동 사실을 고지하며 "현재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 이송 지연이 예상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