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신청’ 티몬·위메프 대표 “독자적 생존 방법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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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원대 정산금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 대표이사들이 2일 대표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두 회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나흘 만이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 심리로 열린 비공개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ARS 프로그램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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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 심리로 열린 비공개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류광진 대표는 “티몬을 믿고 구매해 준 고객들과 판매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법원 심문 관련해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회생 신청을 통해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 복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전심과 전력을 다하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는 인수합병(M&A)과 외부 매각, 독자 생존 가능성에 대해선 “당연히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티몬 대표로서 독자적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M&A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통 중인 업체에 대해선 “두 군데 정도와 얘기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뒤이어 출석한 류화현 대표 역시 “피해를 본 많은 소비자와 셀러(판매자),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전 국민께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회생이나 ARS가 꼭 받아들여져야 지금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화현 대표는 위메프에 대한 인수합병·매각 논의 관련 질문에 “구영배 큐텐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제 뉴스에 나온 두 회사(알리·테무)도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해서 이런 제안을 해보고 싶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 대표가 내세운 공공플랫폼 ‘K-커머스’에 대해선 “구체화할 수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K-커머스는 티몬·위메프를 합병해 공공플랫폼을 출범하고 판매자가 합병법인의 대주주가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구 대표가 낸 자구책 중 하나다.
다만 류화현 대표는 “구 대표가 생각한 그림은 ‘위메프·티몬 다 같이’인데 넋 놓고 있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했다”며 “K-커머스가 되는 중에도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회생 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ARS 프로그램도 신청했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기업·채권자가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두 회사에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회생법원 재판부는 2일 두 대표에게 회생을 신청한 경위와 자산·부채 현황 등을 물을 전망이다.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은 통상 1개월 이내에 이뤄진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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