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벌어보자" 막차 탔는데…'수익률 꼴찌' 굴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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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론이 불거지면서 AI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앞다퉈 투자했던 개미들이 '쓴 잔'을 들이키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관련 ETF들이 최근 한 달 사이 수익률 '꼴찌'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개월(7월1~8월2일) 동안 레버리지형을 제외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수익률 최하위는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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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되자마자 수익률 '꼴찌' 독식
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론이 불거지면서 AI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앞다퉈 투자했던 개미들이 '쓴 잔'을 들이키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관련 ETF들이 최근 한 달 사이 수익률 '꼴찌'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와 상관관계가 낮은 금융, 조선주 ETF나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헬스케어 ETF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 ETF들 줄줄이 수익률 '급락'
2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개월(7월1~8월2일) 동안 레버리지형을 제외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수익률 최하위는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다. 이 기간 27.17% 하락했다. 이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가 -26.07%로 2위, 'SOL 반도체후공정'이 -24.88%로 3위였다. 이밖에도 수익률 하위권 3~10위까지가 모두 AI·반도체 ETF였다.
특히 중소형 종목 비중이 높은 ETF들이 크게 흔들렸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보유비중 상위 종목들이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리노공업 등으로 구성됐다. SOL 반도체 후공정도 한미반도체와 이수페타시스가 비중 1,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ETF 들도 비틀거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58.17% 급등했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하반기 들어 12.9% 하락했다. 상반기 56.89% 올랐던 'KODEX 미국반도체MV'도 같은 기간 14.87% 빠졌다. AI 설비 투자가 과도하다는 우려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다.
뒤늦게 반도체 ETF에 탄 개인들은 더욱 쓴맛을 보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을 22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5078억원으로 국내 반도체 ETF 중 시총 1위다. 그러나 이달 들어 주가는 14.64% 급락했다. 개인은 이밖에도 'TIGER Fn반도체TOP10'와 'KODEX 반도체'도 지난달 각각 105억원, 121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도체 ETF들이 고전하면서 국내 ETF들의 전체 수익률도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 ETF 359종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59%였지만 이날 기준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44%까지 내려갔다.
반면 중국 반도체 기업을 담은 종목들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TIGER 차이나 반도체 FACTSET'은 최근 한 달 사이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국과 한국 반도체 기업을 함께 담은 'TIGER 한중반도체'는 같은 기간 4% 빠지면서 타 ETF 대비 선방했다.
○금리 빠지자 헬스케어·장기채 ETF는 '훨훨'
반면 올 상반기 비교적 부진했던 헬스케어 ETF들은 살아나고 있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까워지면서다. 'TIGER 바이오TOP10'은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15.05% 올랐고 'KODEX 헬스케어'(11.45%),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10.46%) 등도 강세였다.
금리에 민감한 장기채 ETF도 상승 중이디. 'RISE 국채30년레버리지(합성)'은 최근 한 달 12.63%,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9.55% 올랐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기 전체를 보면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섹터 ETF들의 평균 수익률이 더욱 높은 경향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스라엘과 무장단체의 갈등이 격화되는 만큼 방산 ETF에 대한 관심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의 이익 전망은 좋지만,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상관관계가 낮은 금융, 조선 등의 업종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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