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을 돕고 싶다"…'20승·209K' KBO MVP가 홍관조 유니폼 입고 마운드 오른다, 3일 데뷔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3일 오전 3시 2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022시즌이 끝난 뒤 페디는 그 어떤 빅리그 팀으로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받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선택한 무대는 한국이었다.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페디는 KBO리그를 압도하는 투구를 했다. 30경기 20승 6패 180⅓이닝 39사사구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승리,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선동열(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류현진(2006), 윤석민(2011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단일 시즌 20승,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역대 다섯 번째 투수가 됐다. 3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1983시즌 장명부(30승, 220탈삼진), 1984시즌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시즌 김시진(25승 201탈삼진), 1986시즌 선동열(24승 214탈삼진)의 뒤를 이었다.
KBO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낸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페디는 메이저리그 최약체 화이트삭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1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121⅔이닝 36사사구 108탈삼진 평균자책점 3.1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4를 마크했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로 적을 옮겼다. 세인트루이스, 화이트삭스 그리고 다저스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페디는 "화이트삭스는 저에게 돌아와서 저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줬다. 운이 좋게도 트레이드가 됐다. 이제 중요한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세인트루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56승 5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다.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는 5.5경기 차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희망도 있다. 현재 와일드카드 순위 5위이며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경기 차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세인트루이스가 이번 시즌 페디의 활약에 힘입어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첫 등판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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