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 사례 있는데...' 女 복서 성별 논란→단호한 IOC "성별은 여권 따라 결정" [파리 2024]

안호근 기자 2024. 8. 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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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XY(남성) 염색체'가 확인돼 자격 박탈을 당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칼리프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26·이탈리아)에게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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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이마네 칼리프(오른쪽)가 1일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에게 승리를 거두고 슬퍼하는 상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AP=뉴시스
이미 'XY(남성) 염색체'가 확인돼 자격 박탈을 당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칼리프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26·이탈리아)에게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칼리프에게 정타를 허용한 뒤 코너로 향한 카리니는 결국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기권을 택했다. 아쉬움에 눈물까지 흘렸다.

경기 종료 후 논란이 커졌다. 칼리프의 이력 때문이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실격을 당했다. 국제복싱협회(IBA)은 "칼리프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여자(XX 염색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은 달랐다.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 결국 카리니는 억울함을 안고 16강에서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 후 그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런 펀치를 느껴본 적이 없다.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며 "두 번째 타격 이후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 경기를 끝냈다.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강력한 파워에 당했다며 성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칼리프(까운데)와 퇴장하는 키리니. /AFPBBNews=뉴스1
IBA가 다시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IBA는 경기 직후 카리니에 대해 "참가 자격이 없다"며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은 검사 결과 각 종목의 여성 부문 내에서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은 정당했다"고 설명했다.

칼리프와 마찬가지로 린위팅(28·대만)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다.

다만 IOC는 이에 대해 "IBA의 자의적인 판단"이라고 받아쳤다. 칼리프는 물론이고 린위팅의 올림픽 출전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둘은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희생자이며 적법한 절차 없이 갑자기 실격 처리됐다"며 "그들이 받는 학대 행위가 안타깝다"고 옹호했다.

칼리프(왼쪽)가 카리니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IOC는 IBA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과거 심판 판정 등의 문제로 IBA가 올림픽에서 퇴출돼 IOC가 직접 경기를 주관하고 있고 IBA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두 복서의 자격 박탈 결정 또한 IBA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내린 것으로 적법하지 않다는 게 IOC의 입장이다.

IOC는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스포츠를 즐길 권리가 있다"며 "파리올림픽 복싱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의 자격 및 참가 규정과 파리 2024 복싱 유닝(PBU)이 정한 모든 해당 의료 규정을 준수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 올림픽 복싱 대회와 마찬가지로 선수 성별은 여권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 복싱 규칙은 선수들의 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림픽 경기 간의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린위팅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두 차례 우승을 거뒀고 칼리프 또한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정상 출전했던 이들이 높이 올라갈수록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기권패 후 눈물을 흘리는 카리니.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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