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8도 불덩이 피하자" 해발 832m 대관령엔 '폭염피난민'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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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여긴 숨좀 쉴 수 있는 것 같네."
강원 동해안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2일 오후 해발 832m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 내린 장 모씨(61·강릉)가 긴 숨을 내쉬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어 있는 만큼, 행정력을 동원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도민들께서는 폭염 시 행동 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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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버스정류장 점거 '눈살'…도, 첫 폭염 재대본 3단계 격상
(평창·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그나마 여긴 숨좀 쉴 수 있는 것 같네."
강원 동해안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2일 오후 해발 832m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 내린 장 모씨(61·강릉)가 긴 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대관령의 낮 기온은 30도 안팎. 물론 대관령이 속한 강원중부산지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그러나 불과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강릉 시내에 비할 수준은 아니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같은 시간 강릉 시내의 낮 기온은 무려 37.6도. 숨 조차 쉬기 힘든 맹폭염이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당연히 해발 832m의 대관령휴게소엔 폭염을 피해 강릉 시내에서 온 '피난민'으로 가득했다.
휴게소 공터 곳곳에는 캠핑차와 승합차 수십대가 꽉 차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장기 주차 차량인 듯 싶었으나, 가까이 다가가니 사람들이 보였다.
이들은 캠핑차에 그늘막을 쳐놓고 수박을 먹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대관령의 날씨도 분명 더웠지만 이따금씩 불어오는 산바람이 열기를 식혀주곤 했다.
빨래를 널어놓거나 물통이 가득한 것으로 볼 때 하루 이틀 놀러온 단순 차박족은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일부 '피난민'들은 캠핑용 그늘막을 버스정류장까지 이이놓고 정류장을 '사설텐트'로 이용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곳에서 지난 밤을 보낸 A 씨(60대·강릉)는 "집에선 전기세가 아까워 에어컨을 끄면 금방 열기가 올라와 잠을 잘 수 없는데 이곳은 오히려 이불을 꼭 덮어야 할 정도"라며 "펄펄 끓는 시내완 딴판"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릉시내엔 밤사이 최저기온 30도 안팎의 열대야가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강원도는 사상 최초로 폭염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3단계로 격상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어 있는 만큼, 행정력을 동원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도민들께서는 폭염 시 행동 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원 18개 시·군 중 16개 시‧군에 폭염경보, 2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번 폭염은 8월 10일 이후부터 서서히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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