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쇼크] 위고비 이어 젭바운드도 심장병 치료 효과…노보 vs 릴리 비만 치료제 전선 확대

릴리 “젭바운드, 심부전증 38% 감소 효과 확인”
지난해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로 확인
체중 감량 이어 다양한 질환 치료에서 경쟁 중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와 노보 노디스크의 ' 위고비(Wegovy)'./각 사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에 이어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도 심부전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 다 당뇨병 치료제를 비만 치료제로 발전시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치료 영역도 확장하며 전방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각) 일라이 릴리는 비만인 성인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심부전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그중 보존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실이 제 기능을 못하는 질환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젭바운드는 가짜약(위약)보다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을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로 개발했다가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로 개발해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지난해 말 출시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로 당뇨병, 비만 치료제에 이어 심부전증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릴리는 연말에 FDA에 임상 결과를 신청해 적응증 추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심부전증과 비만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특히 보존 심부전은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이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도 지난해 8월 위고비가 심부전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비만과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위고비 복용 환자의 점수가 위약 복용 환자보다 평균 7.3점 높았다.

회사는 보존 심부전을 위고비의 새로운 적응증으로 추가하기 위해 임상시험 결과를 올 초 FDA에 제출했다. 이밖에 노보 노디스크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에 대한 임상 3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비만이 지방간의 주 원인이고, 지방간이 악화하면 지방간염으로 이어지는 만큼 계속되는 연구를 통해 위고비의 적응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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