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졌으면 슬플 뻔했지" 9회 떠올리며 아련해진 김태형 감독…뭘 보고 송재영을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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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졌으면 슬플 뻔."
롯데 김태형 감독은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1일)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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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어제도 졌으면 슬플 뻔…."
롯데 김태형 감독은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1일) 경기를 돌아봤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하지 않은 가운데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신예 왼손투수 송재영을 투입해 경기를 잡았다.
송재영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깜짝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가 4-2로 앞선 9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구승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최상민과 박성한 두 왼손타자를 상대로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 데뷔 후 2패 1홀드에 15⅔이닝 14볼넷 26실점(25자책점), 평균자책점은 14.36에 달했던 송재영이 깜짝 놀랄 활약을 펼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도 졌으면 슬플 뻔했다"며 "누가 나가든 막으면 이기고 아니면 진다는 마음이었다. 송재영은 구속이 빠르지는 않아도 옆에서 보니 회전이 좋은 것 같았다. 한현희 박진이 있었는데 (송재영으로)승부 붙었다가 1점 주면 최정 타석에서 한현희를 붙이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송재영의 반전은 지난 31일 경기에 복선이 있었다. 송재영은 이 경기에서도 ⅔이닝 2탈삼진을 기록하며 왼손타자 상대 강점을 보였다. 그전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매력이 나타났다. 김태형 감독은 "그전에는 자기 공을 못 던졌다. 볼질하고, 자신있게 못 들어갔다. 퓨처스 팀 기록은 계속 좋았는데 1군에서는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승조로 쓸지는 모르겠지만 왼손타자 상대로는 붙이겠다. LG가 왼손이 특히 많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세 번은 보여줘야 한다. 타자 속이겠다고 하다 보면 또 모른다. 그런데 어제처럼 던지면 괜찮다. 그전에는 그런 퍼포먼스가 안 나왔었다"고 했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김원중은 세이브 상황이 오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감독은 "나가야지 어떡하나"라며 "포수들이 리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공이 들어와야 승부가 난다.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배터리가 합을 맞춰 과감한 승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일 울산 LG전 선발 라인업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투수 찰리 반즈
- 구승민이 타구에 맞았는데 상태는 괜찮은지.
"괜찮은 것 같다. (9회에는)홈런 맞더라도 들어갔어야 하는데, 맞은 것 때문에 힘을 좀 못 줬나보다."
- 황성빈이 2루에서 태그업해서 득점한 뒤 흐름이 바뀐 것 같은데.
"사실 조금 늦었다. 무사라 빠져도 1, 3루다. 충분히 보고 밟고 뛰어야 하는데 사실 조금 늦었다. 그래도 코치가 과감하게 잘 돌렸다."
- 일요일(4일) 선발은 결정했나.
"지금 두 명으로 압축해서 생각하고 있다. 오늘 경기 끝나고 결정하려고 한다. 아니면 중간에서 던지고 있는 선수들로 해서, 길게 가면 2이닝씩 끊거나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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