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악의 날’ 줄줄 흘러내린 반도체株… 7만전자 되돌아간 삼성전자
삼성전자·SK하닉·한미반도체 4~10%↓
반도체 장비주도 폭락… 테크윙 14.69%↓
반도체 ETF, 낙폭 상위 15개 중 13개 차지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주요 빅테크주가 연달아 급락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33거래일 만에 ‘7만전자’로 되돌아갔고, 2위 SK하이닉스는 10% 넘게 급락했다.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낙폭을 키우며 주저앉았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4.21%) 내린 7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18일 7만98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8만원대를 유지해온 삼성전자 주가는 33거래일 만에 다시 7만원대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의 하락세는 더 거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100원(10.40%)이나 내린 17만3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한미반도체도 9.35% 하락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장비주인 테크윙(-14.69%), 에스티아이(-12.77%), 피에스케이홀딩스(-11.19%), 주성엔지니어링(-10.46%), 이오테크닉스(-8.42%), 디아이(-4.52%)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가 급락하자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가 흔들린 건 1일(현지시각)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서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50) 아래인 46.8을 기록하면서다. 리세션(recession·경기 후퇴) 공포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압도했다.
PMI 발표 이후 엔비디아가 6.67% 내린 것을 비롯해 AMD(-8.26%), TSMC(-4.6%), 퀄컴(-9.37%), ASML(-5.66%), 마이크론(-7.57%), 브로드컴(-8.5%)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14% 급락했다.
국내 반도체 ETF도 급락을 피할 순 없었다. 이날 하락률 1~15위를 기록한 ETF 중 반도체 관련 상품이 13개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가 18.92%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5.58%),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11.06%),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10.58%),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반도체NYSE(H)’(-10.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시장이 단기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확대·축소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고,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 데이터의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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