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독일 국방장관 만나 "유엔사 가입 환영"

"북핵 공동 대응 위한 새로운 동반자"
북러 군사협력 우려 "국제사회 힘 모아야"

신원식(왼쪽) 국방부 장관이 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독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한독 국방장관회담을 가졌다.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가입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독일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인사다.

신 장관은 "독일이 6·25전쟁 이후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한국의 전후 재건에 크게 기여한 전통적 우방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독일의 유엔사 가입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유엔사회원국 가입으로 한국과 유엔사가 북한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동반자를 얻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장관은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 정례화 등 양측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두 장관이 심화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럽과 한반도의 안보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한국과 독일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북한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과 국제사회의 심각한 안보위협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 장관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독일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두 장관은 앞으로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버 안보, 기술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독일은 2019년에도 유엔사 가입을 추진했으나 당시 문재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가 최근 가입이 확정됐다. 이로써 유엔사 회원국은 총 18개국이 됐으며, 1950년 유엔사 창설 이래 신규 회원국이 가입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