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정상외교 일정 수행하다 쓰러진 외교부 국장 면직
뇌출혈로 아직 의식 명확하지 않은 상태
윤 대통령도 위로전 및 위로금 전달
약 6년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을 수행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김은영 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이 퇴직하게 됐다. 국가공무원법상 질병 휴직 기한 5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김 전 국장은 현재도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일 김 전 국장에 대해 면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2018년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개최된 싱가포르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일정을 수행하다가 자신의 숙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뇌출혈 증세를 보인 김 전 국장은 현지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뒤 국내로 이송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까지 실무 총괄했다. 과로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며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썼다. 그는 또 “외교무대에 대통령만 보이지만, 많은 공무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바탕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했다.
이후 김 전 국장은 2018년 12월 인사혁신처로부터 공무상 요양 승인을 받아 질병 휴직에 들어갔다. 국가공무원법상 질병 휴직은 최대 5년까지 가능해 지난 1월 말부로 휴직이 종료됐다. 그러나 김 전 국장은 아직 의식이 불명확해 소통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전 국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현재 업무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와 함께 ‘복직 후 병가’나 ‘명예퇴직’ 등 여러 대안을 검토했으나 현행법상 면직이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김 전 국장의 치료비와 병간호비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김 전 국장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게시판도 운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김 전 국장 가족에게 위로전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김 전 국장은 1994년 외교부에 들어와 서남아태평양과장, 시드니대 국제안보연구소 객원연구원, 호주 주재 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2018년 3월 남아시아태평양국장에 보임됐다. 이는 외교부 내 지역 국장 자리에 여성이 임명된 최초 사례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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