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만의 7만전자…14조원 날린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10.4%↓…4733일만에 가장 큰 하락률
외국인, 삼전·하닉만 하루만에 6600억 팔아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단기 변곡점"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3% 폭락하며 2670선까지 주저앉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역시 한달 반만에 8만원을 내줬다. SK하이닉스(000660)는 무려 10% 하락하며 시가총액 14조 6328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2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4.21%) 내린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7만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 6월 18일(종가 기준, 7만9800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이날만 무려 2285억원을, 기관이 2468억원을 순매도하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이날 하락률(4.21%)은 2020년 6월 15일(-4.59%) 이후 1509일만에 최대치였다.
SK하이닉스(000660)는 더 타격이 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무려 10.40% 폭락하며 17만 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려 2011년 8월 18일(-12.24%) 이후 4733일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었다. 시가총액 역시 140억7228억원에서 126조 900먹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S&P PMI는 49.6을 기록하며, 전월(51.6)에서 위축세로 전환됐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이제까지 인공지능(AI) 붐을 이끌던 엔비디아는 무려 6.67%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인텔의 실적마저 악재로 작용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인 인텔은 장마감 이후 실적 보고에서 2분기 매출 128억3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 10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여기에 인텔은 3분기 매출은 월가 예상치(143억8000만달러)보다도 적은 125억~135억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파장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8464억원을 팔아치우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6596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리세션·recession) 공포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 자체가 위축됐다고 판단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표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했나 싶을 정도로 부진한 경제지표”라며 “미국 경제에서 수용 둔화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기가 위축되면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증시, 특히 IT나 빅테크 등 성장주에 대한 가치는 하락한다.
AI 주도의 상승장이 서서히 저물 수 있다는 투자자의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가 미국의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와 AI의 스토리에 대한 기대로 상승한 만큼, 삼성전자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업 체력과 상관없는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하락한 만큼,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 주가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엔비디아의 실적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를 다시 사려면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고 여기에 실적까지 받쳐줘야한다”며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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