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라큘라, BJ수트에 “상암 JTBC로 돈봉투 보내라” 갈취정황

이선명 기자 2024. 8.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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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공갈 행위를 방조하고 서모씨로부터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 유튜브 방송화면



서모씨(BJ수트)로부터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기소에 선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가 돈을 뜯어낸 정황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본지가 가로세로연구소로부터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2022년 6월 12일 서모씨와의 통화에서 “(돈을)준비되면 나에게 연락을 주면, 퀵 서비스로 가방이나 이런 거에 안 보이게끔 상암동 JTBC로 보내버려라”고 했다.

이에 서모씨는 “(돈을)JTBC로 그냥 보내냐”고 놀라는 기색을 보였고 이에 카라큘라는 “그 사람에게 그냥 바로 보내면 된다”고 했다. 서모씨는 “그것 때문에 저 문제되는 것 아니냐. 돈, 돈 박스 줬다고”라고 했다.

카라큘라는 “아니 (JTBC) 입구에서 전화를 주라고 하면 되잖냐. 그럼 자기가 알아서 갖고 자기 차로 가던가 알아서 하겠지 않느냐”며 자신이 JTBC의 어느 한 팀장에게 연락을 취했다고도 했다.

카라큘라가 서모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은 한 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카라큘라는 그해 6월 17일 서모씨와의 통화에서도 “내가 지금 거기(서모씨가 있는 시그니엘 서울) 지금 사람을 보낼 테니 쇼핑백이 없냐”며 “(중략)내가 지금 긴급 퀵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서모씨가 현재 쇼핑백이 없다고 하자 카라큘라는 “아니 네가 지금 가다가 편의점에 들어가서 쇼핑백을 하나 사고, 스카치 테이프 같은 걸로 칭칭 감아달라”고 요구했다. 서모씨는 약 30~40분 뒤 시그니엘에 도착한다고 했고 카라큘라는 해당 시간에 맞춰 지하 1층에 퀵서비스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서모씨는 이날 퀵서비스 기사를 만나 돈을 전달했다고 카라큘라에게 전했다. 이에 카라큘라는 “기사님한테 그냥 돈째로 줬냐”고 물었고 서모씨는 “스카치 테이프로 다 가려서 봉투째 줬다”고 답했다.

카라큘라는 코인 사기 의혹을 받는 서모씨로부터 JTBC의 취재를 빌미로 수천만원을 갈취한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인정한 바 있다.

또 다른 녹취에서 카라큘라는 비슷한 시기 서모씨에게 연락해 “(코인 사기)관련해 지금 매스컴 쪽으로도 JTBC 쪽으로도 이야기가 들어간 것이 있고 내가 지금 기자하고도 ‘컷트’치려고 만난다”며 “모 기자라고 루나 코인 때문에 권도형 만나러 현장 취재까지 했던 여자인데 (이 기자가)건너 건너 후배라서 만나서 이야기를 잘하려 한다”고 했다.

현재 구속기소된 서모씨는 지난달 19일 언론에 공개한 자필편지에서도 카라큘라가 JTBC를 언급해 3000만원을 건넨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서모씨는 “어느날 카라큘라가 제게 전화를 걸어 JTBC에서 BJ존버킴과 코인 사업에 대해 보도를 하려 하는데,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고 자기에게 돈을 보내주면 자기가 해결해주겠다고 했다”며 “그 소리를 듣고 겁을 먹은 저는 카라큘라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고 카라큘라가 보내라는 장소로 현금 3000만원을 보내줬다”고 했다.

‘두 아들을 걸고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발표한 카라큘라는 이와 같은 의혹이 연이어 나오자 유튜브 방송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카라큘라는 “제가 유튜브를 하기 이전부터 수입 자동차 딜러로 일할 당시에 고객으로 만나 알고 지냈던 또 다른 코인 사업가 A씨(BJ존버킴)를 (서모씨에게) 소개해 준 적이 있다”며 “이후 서모씨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A씨로부터 수십억원 투자금을 받아내게 됐고 저는 서모씨로부터 해당 사업에 대한 향후 언론 대응 등의 과장된 명분으로 3000만원을 받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의혹이 일자 카라큘라는 관련 혐의로 고발당했다. 또 타 유튜버의 쯔양 공갈 범죄 행각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돼 2일 현재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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