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사갈등 2R…'대표교섭권 유지' 전삼노, 파업 불씨 남아

박주평 기자 2024. 8. 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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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 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가 조합원들에게 현업 복귀 지침을 내리며 총파업은 중단됐지만 1노조(사무직노조) 통합과 조직력 강화 등을 내걸며 장기 투쟁을 예고했다.

전삼노에 비판적인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도 우선 10월까지 차기 집행부 구성에 주력하기로 해 전삼노는 5일 이후에도 대표교섭권을 유지한 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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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노조, 10월까지 차기 집행부 구성…전삼노 교섭권 지킬 듯
총파업 종료 후 1노조 통합·게릴라 파업 등 장기 투쟁 예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 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가 조합원들에게 현업 복귀 지침을 내리며 총파업은 중단됐지만 1노조(사무직노조) 통합과 조직력 강화 등을 내걸며 장기 투쟁을 예고했다.

전삼노에 비판적인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도 우선 10월까지 차기 집행부 구성에 주력하기로 해 전삼노는 5일 이후에도 대표교섭권을 유지한 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전삼노에 따르면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전날(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밝혔다.

5일이면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지 1년이 된다. 대표교섭노조가 1년 내 교섭을 체결하지 못하면 이후 다른 노조가 교섭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측은 개별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거나 노조들에 다시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하게 된다.

삼성전자에는 5개 노조(사무직노조·구미네트워크노조·삼성전자노조 동행·전삼노·DX노조)가 있는데, 사무직노조는 5일부터 전삼노와 통합한다. 이 중 구미네트워크노조와 DX노조는 전삼노에 교섭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동행노조는 지난달 26일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대했던 대표 노조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를 비판해 교섭을 신청할 가능성이 전망됐다.

다만 박재용 동행노조 위원장은 교섭신청 여부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차기 조직 구성에 집중하고 있고, 이후 방향은 신임 임원 및 대의원이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행노조 차기 집행부는 오는 10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일 이후에도 동행노조가 교섭을 신청하지 않으면 전삼노는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유지해 쟁의 행위를 지속할 수 있다. 손 위원장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한 게릴라 파업도 가능하다.

향후 동행노조가 교섭을 신청하더라도 개별 노조와 교섭의 실익이 없는 사측은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청하고, 가장 많은 조합원을 확보한 전삼노가 대표교섭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측으로서는 전삼노와 교섭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사측은 지난달 29~31일 집중교섭 막바지 △노조 총회 4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를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조합원 대상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총파업을 중단하는 대신 챌린저와 체크오프 조합원을 늘려 조직력을 강화해 대응할 계획이다. 체크오프는 회사에 조합 가입 여부가 공개되는 조합원이고, 챌린저는 체크오프이면서 조합원과 대의원 간 소통 창구를 담당하는 조합원이다.

이와 관련해 허창수 부위원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챌린저 제도를 도입하고, 1만 명의 체크오프 조합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체크오프 조합원들은 향후 전삼노의 모든 활동의 핵심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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