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러 석방 미국 포로들 환영…"시련 끝났다"

김성식 기자 김예슬 기자 2024. 8. 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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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 3명을 환영했다.

미국으로 귀환한 수감자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와 미 해병대 출신 폴 웰런(54), 러시아계 미 언론인 알수 쿠르마셰바(47·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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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게르시코비치 등 3명 귀환…바이든 "동맹이 변화 만들었다"
해리스 "수년간 협상 벌인 결실"…트럼프는 "살인자 풀어줘"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감옥에서 복역 도중 수감자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계 미 언론인 알수 쿠르마셰바(47·여)를 맞이하고 있다. 2024.08.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 3명을 환영했다. 미국으로 귀환한 수감자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와 미 해병대 출신 폴 웰런(54), 러시아계 미 언론인 알수 쿠르마셰바(47·여)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감옥에 복역했던 미국인 3명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앙카라 공항을 경유, 미 동부시각으로 오후 11시 30분쯤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활주로에서 수감자 가족들과 함께 총 13시간의 고단한 비행을 마치고 항공기에서 내리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웰런이 제일 먼저 미국 땅을 밟았고, 게르시코비치와 쿠르마셰바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과 차례로 포옹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이 가족과 재회하는 모습을 본 뒤 취재진과 만나 "동맹이 변화를 만들었다"며 "그들은 우리를 위해 나서서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상봉은 "친구를 만드는 게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이는 독일·폴란드·슬로베니아·노르웨이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 4개국이 미국과의 공조로 이날 튀르키예에서 러시아, 벨라루스와 총 24명의 수감자를 교환하는 합의를 도출한 데 대해 외교적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동맹에 회의적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분히 겨냥한 발언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그들(수감자들)의 시련이 마침내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큰 위안을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수년간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들을 귀환하기 위해 복잡하고 외교적인 협상을 벌여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의 석방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전직 미국 해병대원으로 러시아 감옥에서 복역 중이던 폴 웰런(54)이 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활주로에 마중 나온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24.08.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러시아 특파원으로 활동하다 간첩 혐의로 러시아 감옥에서 복역 중이던 에반 게르시코비치(32)가 수감자 교환으로 풀려나 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어머니 품에 안기고 있다. 2024.08.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협상으로 독일에 수감됐던 러시아 범죄자가 풀려났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살인자, 살인범, 깡패들을 풀어주는 거냐"며 "우리는 수감자 교환에서 좋은 거래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그들은 미국을 강탈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협상을 '복잡했다'고 부르는데, 아무도 그것(협상)이 얼마나 나빴는지 알아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밤 모 팟캐스트 방송과의 통화에선 "그들은 정말 거친 사람들을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이번 수감자 교환 합의에 따라 독일에 수감됐던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58)도 이날 고국 러시아로 돌아가게 됐다.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인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의 공원에서 체첸 분리주의 활동가를 살해한 혐의로 현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를 '영웅'으로 칭했고, 이번 교환 합의의 핵심 인물로 막판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게르시코비치는 WSJ의 러시아 특파원으로 지난해 4월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지난 7월 현지 법원에서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웰런은 2018년 12월 모스크바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2020년 현지 법원에서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쿠르마셰바는 지난해 6월 외국 대리인 등록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 7월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러시아 감옥에 수감된 미국인 3명이 이날 미국과 러시아 간 수감자 교환 협상이 타결돼 귀환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석방되는 미국인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와 미 해병대 출신 폴 웰런(54), 러시아계 미 언론인 알수 쿠르마셰바(47·여)다. 2024.08.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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