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사가독서, 셰익스피어 휴가’ 도입

오윤주 기자 2024. 8.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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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독서할 겨를이 없으니 출근하지 말고 글을 읽어 성과를 내라."

'사가독서'는 독서할 겨를(시간)을 준다는 뜻으로, '독서휴가'다.

충북 증평군이 '사가독서, 셰익스피어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1일 새내기 공무원 18명에게 '사가독서, 셰익스피어 휴가' 뜻을 알리고, '결국 독서력이다'(김을호 저) 책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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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증평군수(오른쪽)가 1일 증평군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증평군 제공

“일 때문에 독서할 겨를이 없으니 출근하지 말고 글을 읽어 성과를 내라.”

조선 시대인 1426년 세종이 집현전 학사 권채·신석견·남수문 등에게 내린 특명으로, ‘사가독서’(賜暇讀書)의 출발이다. ‘사가독서’는 독서할 겨를(시간)을 준다는 뜻으로, ‘독서휴가’다. 세종이 도입한 ‘사가독서’는 영조까지 이어졌다. 주로 과거에 급제하거나 젊은 인재·관리 등을 대상으로 했는데, 성삼문·신숙주 등 320명이 ‘사가독서’ 수혜를 누렸다.

300여년 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엔 ‘셰익스피어 휴가’ 제도가 있었다. 3년에 한 번씩 유급 휴가를 주면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내게 했다.

충북 증평군이 ‘사가독서, 셰익스피어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새내기 공무원에게 휴가를 주고 책을 읽게 하려는 취지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1일 새내기 공무원 18명에게 ‘사가독서, 셰익스피어 휴가’ 뜻을 알리고, ‘결국 독서력이다’(김을호 저) 책을 선물했다. 이들 공무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임용된 새내기들인데, 증평군은 자율적으로 휴가를 줄 계획이다. 이 군수는 “공직 생활 첫 휴가를 맞은 직원들이 책을 읽는 여유를 가지게 하려고 책을 선물했다. 젊은 직원들이 독서를 통해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쌓아 창의적인 행정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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