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종별] ‘3관왕’ 서대문구청 박찬숙 감독 “여자농구 발전 위해 계속 헌신하고파”
서대문구청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등극했다.
서대문구청은 지난해 3월 창단한 신생 팀이다. 1979 세계선수권 준우승, 1984 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박찬숙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화제를 모았고,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그리며 실업농구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대문구청의 돌풍은 이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태풍'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서대문구청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 실업농구연맹전에 이어 이번 종별 대회 우승까지 3관왕에 등극, 다크호스를 넘어서 명실상부 실업 최강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찬숙 감독에 따르면, 실업 팀이 한 시즌에 세 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한 건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한다.
박찬숙 서대문구청 감독은 “실업 여자농구 사상 3연패를 달성한 건 우리가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남다르다”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실업농구연맹전에서는 어렵사리 우승을 차지했다면 이번 종별대회에선 비교적 손쉽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경기에서 나온 점수차의 평균을 계산하면 26.6점이 된다.
박찬숙 감독은 “내가 원하던 플레이가 서서히 나오고 있는 중이다. 사실 창단 초기에는 성적에 대한 조급함도 있었다. 나 역시 그걸 인지하고 차분하게 선수들을 지도해야겠다고 다시 마음먹었다.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선수단을 이끌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장 윤나리(170cm,F)를 중심으로 김해지(186cm,C), 이소정(168cm,G), 박은서(170cm,F) 등을 앞세워 앞선의 뒷선의 조화도 시간이 지날수록 척척 맞아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지난 시즌까지 용인 삼성생명에서 활약했던 김한비(180cm,F)까지 영입해 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찬숙 감독은 “(김)한비한테 한번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본인도 프로에서 못 다한 아쉬움도 있었을 테고 흔쾌히 승낙해줬다”며 “첫 대회라 부담스러울수도 있었겠지만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적인 면 뿐만 아니라 하이포스트에서 피딩 등 동료들의 찬스를 봐줄 수 있는 선수다. 한비가 합류하면서 서대문구청의 플레이도 순리대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청 선수단은 “감독님의 믿음이 있었기에 이처럼 단기간에 강팀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박찬숙 감독은 “아무리 감독이 좋은 전술을 내세운다고 한들 선수들이 하지 못하면 꽝이다. 선수들한테도 나는 너희를 무조건 믿는다며 신뢰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선수들 역시도 선, 후배들 간의 신뢰 속에 운동하고 있다”고 믿음을 강조했다.
실업연맹전, 종별대회를 휩쓴 서대문구청은 이제 전관왕을 목표로 달린다. 전관왕까지 남은 건 전국체전 우승이다.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경남 사천에서 열린다.
마지막으로 박찬숙 감독은 “종별 대회 준비를 정말 빡세게 했다. 대회장 분위기를 먼저 느껴보기 위해 2주 전 영광으로 전지훈련을 올 정도였다”며 “전국체전이 열리는 사천도 전지훈련을 갈 거다. 가장 중요한 대회이며 지금까지 해왔던 걸 잘 마무리하는 대회다. 열심히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부상 관리도 잘해야 한다. 전국체전도 잘 준비해서 4관왕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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