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천 락의 열기, 폭염보다 강렬…“중요한건 락의 꺾이지 않는 마음”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뿜어져 나오는 락의 뜨거운 열기가 역대급의 폭염보다 더 달아올랐다.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제19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개막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포함한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6년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로 선정, 3년간 국비 20억원을 지원받는 등 인천을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음악’과 ‘열정’, ‘친환경’, ‘참여’, ‘우정’ 등의 5대 핵심 가치를 통해 K-ROCK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연이은 폭염에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드 무대(글로벌 스테이지)은 돔 형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 속에서 쾌적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고, 행사장 곳곳에는 예술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대형 아트 그늘막이 관람객의 쉼터로 자리잡았다.
또 행사장 곳곳에 다수의 의료쿨존과 스프링클러, 미스트 선풍기 등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공연 중간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메인 무대(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서 뿜어지는 워터 캐논은 보너스다.
이날 오전 11시 관람객들이 입장과 동시에 메인무대 앞 곳곳에 돗자리를 펼쳐지기도 했다. 또 오후 12시30분부터 시작하는 ‘카디’의 첫 무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인파가 무대 앞에 몰리기도 했다.
■ 디폴트, 베이루트 택시, 캐치더영…돔 공연장 들썩이는 열기 이어가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 무대는 오후 12시10분 서드무대에서 디폴트(DEFAULT)가 장식했다.
올해 처음 돔 공연장을 만든 서드 무대는 여러대의 에어컨이 내뿜는 찬 바람으로 다른 무대보다 훨씬 쾌적한 여건을 제공한다.
공연 시작에 임박해 조명이 어두워지자 자리에 모인 400여명의 관람객들이 소리를 지른다. 곧이어 몽환적인 디폴트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고 첫곡인 ‘눈빛’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음악에 몸을 맡긴다.
첫 곡을 마친 디폴트는 “우리에게 지금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여러분들에게도 지금 이 순간을, 지금 이 공연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될 순간으로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는 ‘오늘 하루만’에 이어 ‘내 노래 내 고백’, ‘Wandering in Lust’, ‘Good lovin’, ‘반항’ 등을 선보이며 펜타포트의 첫 무대를 달궜다.
2번째 무대는 4인조 밴드 베이루트 택시가 나서 ‘하루방’과 ‘불균형’, ‘서퍼스 하이’, ‘도둑들’, ‘언니’, ‘모래알’ 등 6곳을 연이어 부르며 돔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진 공연은 5인조 그룹 ‘캐치더영’, 꽃미남 보컬이 무대에 오르자 여성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더욱 커진다. 흥겨운 비트의 음악과 기타 연주는 비쥬얼 만큼이나 풋풋하고 순수한 감성을 선사한다.
이들은 ‘My Own Way’, ‘널 만나러 가는 길’, ‘Voyager’, ‘Black or White’, ‘선인장 소년’, ‘Talking to Myself’, ‘The Legend’, ‘YOUTH!!’ 등 8곡을 부르며 돔 공연장에 모인 600여명의 관람객들과 하나가 됐다.
■ 케이브(KAVE), 아마도이자람밴드, 램넌츠 오브더 폴른…올해 첫 선보인 ‘HILLSTATE STAGE’서 심장 두드리는 음악 선보여
서브 무대인 ‘HILLSTATE STAGE’도 밴드 소리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12시께 현란한 드럼연주와 일렉기타 소리에 관객들이 스테이지로 하나 둘 모여든다. 이날 첫 번째 무대에 주인공 케이브(KAVE)는 ‘VENOM’과 ‘Legend’, ‘Hurricane’ 등 하이브리드록 장르의 무대를 선보였다.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드러머의 즉흥연주에 관객들의 환호가 더욱 커진다.
셔플 리듬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관객들의 흥을 더했다. 무대 중간 밴드 음악에 맞춰 물대포와 뜨거운 불꽃이 등장하며 열기를 더했다. 보컬 가호는 “데뷔 2주차다. 오늘 저희 곡 다 부르고 재밌게 놀테니 함께 즐겨달라”고 말했다.
2번째 무대는 아마도이자람밴드가 장식했다. 연주가 시작하자 관객들은 몸을 들썩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첫 곡으로 ‘크레이지 베가본드’를 선보였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보컬 이자람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어 ‘신이 나타나서 울었다’, ‘Going to’, ‘온 세상 사람들이 억울하다’, ‘뿔’ 등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 카디(KARDI), 라쿠나(Lacuna)… 메인무대의 위엄, 폭염도 막지 못한 슬램
“놀 준비 됐죠? 카디가 왔습니다!”
오후 12시30분 메인무대의 첫 주자로 카디가 나섰다. 금발에 금색 눈썹의 보컬 김예지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B stage의 시작을 선언한다. 기타와 베이스, 거문고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색깔을 지닌 카디는 지난 2021년 결성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첫곡은 힙합 리듬과 록베이스 사운드를 가미한 ‘Riot’. 이미 1시간 전부터 카디를 기다린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기타 연주에 열광한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몸이 절로 뛰어지고 머리 위에서 리듬을 타는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한다.
카디는 이어 ‘Watchout’, ‘interlude’, ‘Out of Sight’, ‘No Need’를 연달아 연주하며 폭염을 날려보낸다. 이에 맞춰 ‘락페의 민족’, ‘카디’, ‘슬램하는곳’, ‘왤케더움’, ‘우리가 만든 청색의 더움’, ‘지속가능한 덕질’, ‘주 2일제 도입하라’ 등을 적은 깃발이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슬램으로 이어진다. 간간히 뿜어지는 물대포는 관람객들의 열기를 식히기보다 열광과 환호를 부추긴다.
카디는 ‘ZONE’과 대표곡 중 하나인 ‘7000RPM’를 비롯해 ‘Skybound’, ‘Havin' a good time’에 이어 ‘PARTY’를 끝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오후 1시50분께 메인 무대에 두 번째 아티스트 라쿠나가 오른다. 기타, 베이스, 드럼 등 각종 악기 소리가 합쳐지면서 관객들의 귀를 집중시켰다. 이날 라쿠나는 ‘범람’, ‘맨드라미’, ‘bow-wow’ 등을 연이어 부르며 행복하고 밝은 음악들을 선보였다.
무대 중간마다 연기와 물폭탄 등이 터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몸을 들썩인다. 오색찬란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유령’을 부르며 보컬 장경민이 무대 앞으로 나오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장경민은 “함께 즐겨줘서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놀아보자”고 외치기도 했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락 페스티벌에서 함께 소원 빌어요.”
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각종 행사 부스가 곳곳에 열렸다.
이 중 한 부스인 ‘펜타 자유동아리’에서는 락카를 이용해 수건 등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또 칠판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등을 적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날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줄을 서 게임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즐겁게 놀고 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소원 나무에 소원을 적을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소원나무에 소원을 적은 이무재씨(30)는 “65세가 되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며 “그 때까지 친구들과 함께 건강하게 펜타포트에 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원을 적었다”고 말했다.
■ 음악에 맞춰 흔드는 깃발은 흥미 2배…"중요한 것은 락에 대한 꺾이지 않는 마음"
“깃발에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락 축제인 만큼, 음악에 맞춰 깃발을 흔드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스테이지 주변에는 각종 깃발들이 나부낀다. 아티스트의 이름이나 존경의 의미를 담는 등 다양한 깃발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락에 대한) 꼭이지 않는 마음, 리는 지치지 않는다'는 뜻이 담긴 ‘중꺽마’라는 글귀가 적힌 깃발이 크게 휘날리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슬램의 민족’, ‘너 T발 락이냐’, ‘락스타를 사랑하지 마세요’ 등 본인의 개성을 담은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기수들은 음악에 맞춰 깃발을 흔들기도 하고 즐겁게 깃발 놀이를 하기도 한다.
한 아티스트가 등장하자 깃발을 든 관객들은 함께 둘러싸여 몸을 부딪히는 등 ‘슬램’을 하기도 했다.
기수인 차모씨(24)는 “라쿠나를 좋아해서 몇 주 전부터 깃발을 제작해 들고 왔다”며 “다른 아티스트에 기죽지 않도록 열심히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 해보는 슬램 등이 낯설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며 “내년에도 꼭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곽민규 PD rockmanias@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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