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토트넘 10년' 데이비스 잔류 의지 피력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벤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더 오랫동안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베테랑 데이비스는 2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토트넘과 바이에른의 대결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데이비스는 세계적인 구단 중에 하나인 바이에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과 대결해 기쁘다. 우리도 성장하고, 더 좋은 팀과 경쟁하면서 더 성장해야 한다. 응원해주는 한국 팬분들이 있다. 팬들 앞에서 투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좋은 경기를 다짐했다.
이번 경기에는 해리 케인이 없다. 친정 토트넘을 만나는 케인의 모습은 많은 팬들이 기대했다. 하지만 케인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유로 2024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치르면서 아직 휴가를 보내는 중이라 이번 한국 투어에는 불참했다.
데이비스 역시 케인과 맞대결이 불발돼 아쉽다면서 "케인은 월드 클래스 플레이어다. 바이에른도 세계적인 선수가 못 뛰면 약점이 생길 수 있다. 케인은 좋은 선수였지만 축구에서는 이런 상황이 생긴다. 나가는 선수가 생기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생긴다. 팀이 뭉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상대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도 한국에 왔었다. 이번에도 한국에 오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데이비스 역시 "서울에 오면 행복하다. 많은 열정과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그런 사랑을 받아서 겸손해진다. 전 세계에서 이런 사랑을 받지만 서울은 더 특별하다. 운동장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잘 전달돼 감사하다"며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유입됐다.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가 토트넘에 합류해 프리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유망주인 양민혁도 영입했다. 다만 양민혁은 내년부터 토트넘에 합류한다.
데이비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을 경험했던 베테랑으로서 "축구는 매 시즌 선수단에 변화가 있다.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든, 다가오는 시즌에 특별한 걸 해내고 싶어한다. 젊은 선수들이 합류해서 어린 팀이 됐다. 프리시즌을 통해서 훈련에 임하고,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 중이다, 긍정적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며 특별한 변화없이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케인은 없지만 바이에른에는 에릭 다이어가 있다. 토트넘에서 다이어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비스다. 친구와의 재회를 앞두고 "행복하다. 동료이기 전에 친한 친구였다. 친구가 세계적인 팀에서 레벨에서 지속적으로 뛰면서 상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진심으로 반겼다.
데이비스는 최근 토트넘 입단 10주년을 맞이했다. 데이비스는 현재 토트넘 선수단에서 제일 오랫동안 구단에 머문 선수다. 손흥민과도 함께한 지 벌써 9년째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을 친아들의 대부로 삼았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손흥민은 데이비스의 10주년을 맞이해 토트넘을 통해 헌사를 보내기도 했다. 헌사 안에 손흥민은 "내가 토트넘에 있으면서 선수들과 가까운 사이가 됐지만 데이비스는 더 특별했다. 우리는 다음 단계까지 왔다. 난 데이비스가 내 가족이고, 진정으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어려울 때나 조언이 필요할 때 난 항상 데이비스에게 물어볼 것이다. 그만큼 데이비스는 내가 신뢰했던 사람이다"며 데이비스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도 손흥민처럼 다가오는 시즌이 마지막이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미래를 두고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행복했다는 점과 다가오는 시즌이 중요하다. 계약 종료보다는 팀과 동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토트넘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토트넘과 바이에른의 맞대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월드 클래스인 김민재와 손흥민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는다. 두 선수가 적으로 격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축구 경기다. 두 선수만을 위한 경기가 아니라 11대 11경기다. 그래도 국가대표 동료를 만나는 건 손흥민에게 뜻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보다 앞서 우리 경기를 준비하고, 손흥민다운 경기를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다"고 답변했다.
데이비스 역시 "환상적인 선수들끼리 맞대결이다. 하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손흥민도 팀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를 고민할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감정보다는 팀으로서의 경기력에 집중할 것이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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