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2달만에 2700선 뚫려…美 불황공포에 짐싼 외인·기관
외국인 8483억 ‘팔자’ vs 개인 1조6154억 ‘사자’
기계 5%, 전기·전자 4%대 약세
HD현대일렉 14%, SK하이닉스 10%대 급락
2차전지주 선방…포스코퓨처엠 2% 상승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두 달만에 종가 기준 2700선이 뚫리고 2670선으로 추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6월5일(2689.50) 이래로 약 2개월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 하락한 4만347.9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7% 내린 5446.6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 밀린 1만7194.15에 장을 마쳤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불황 공포가 제기되자, 미 증시에 이어 코스피도 하락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7월 PMI는 46.8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8.8을 크게 하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낮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코멘트와 달리 시장은 9월 금리 인하가 연착륙을 유도하기에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우려 중”이라며 “9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하며 선반영된 상황에서 경기둔화 지표는 더 이상 금리인하 기대감이 아닌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로 인한 이탈로 과격한 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다”라며 “한국은 수출 성장을 기반으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등 펀더멘털 증가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현재의 조정 폭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8483억원, 기관이 7736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6154억원 담았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76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하는 업종이 대다수였다. 기계(5.42%)는 5% 넘게 급락했다. 전기·전자(4.77%), 증권(4.43%) 등은 4%대 하락했다. 금융업(3.94%), 보험(3.54%), 운수장지(3.48%), 건설업(3.39%) 등은 3% 넘게 떨어졌다. 의료정밀(2.99%) 섬유·의복(2.92%), 음식료품(2.89%), 전기가스업(2.64%), 화학(2.57%), 종이·목재(2.19%), 유통업(2.17%) 등은 2%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통신업(0.53%)만 유일하게 1% 미만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다수의 종목이 약세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14%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0%대 하락했다. 한미반도체(042700)는 9%, SK스퀘어(402340)는 8%대 각각 내렸다.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전기(00915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은 5% 넘게 떨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은 4%대 내렸다. 이와 달리 포스코퓨처엠(003670)은 2% 넘게 올랐다. SK텔레콤(0176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KT(030200) 등은 1% 미만 소폭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5억2378주, 거래대금은 12조8670억원으로 집계됐다. 6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871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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