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 자서전 “난 10점 만점에 8점”…눈치코치 어딜 가고

김윤주 기자 2024. 8. 2. 15: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축구협회장은 '국민 욕받이'"라며 자신의 지난 업적에 "10점 만점에 8점"을 준 내용을 담은 자서전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도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정 회장의 자서전 출간에 관해 "누가 '책을 내도 된다'고 했으니 지금 상황에서 책을 낸 것 아니겠느냐"라며 축구협회가 외부의 부정적 반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에 누리꾼 뭇매
“잘못 가면서 옳다고 생각하니 개선 안 돼” 비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축구협회장은 ‘국민 욕받이’”라며 자신의 지난 업적에 “10점 만점에 8점”을 준 내용을 담은 자서전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겪은 일 등을 되짚은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정 회장은 “12년 동안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일하면서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며 “잘못된 판단에 대한 질책도 있었고 오해에서 비롯된 공격도 있었다. 때로는 아프게 반성한 적도 있었고, 간혹은 악의에 찬 왜곡에 서운한 적도 있었다”고 썼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해임하며 발생한 거액의 위약금 논란과 임시 감독 체제로 인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실패, 홍명보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 잡음 등으로 비판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높은 수준의 역량과 도덕성 외에 인내심과 참을성”이라며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대표팀이 부진하면 온 국민의 원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종목도 국가대표팀 성적이 나쁘다고 회장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이럴 때마다 축구협회장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 욕받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출간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 브레인스토어 제공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축구인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가 사흘 만에 철회한 ‘사면 파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과거의 잘못으로 징계받았던 축구인들 가운데 충분히 벌을 받은 이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동참하고 봉사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협회의 사면 결정에 대해서 팬들과 언론이 강하게 반대했다. 반대의 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셌다”며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누군가 내 임기 도중 이뤄냈던 업적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한다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고 싶다”며 “나는 점수에 상당히 박한 편이라 내가 8점이라고 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유튜브와 엑스(X) 등에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 책을 읽고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는 사람은 정 회장’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서 옳다고 생각하니 축구협회가 개선되지 않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도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정 회장의 자서전 출간에 관해 “누가 ‘책을 내도 된다’고 했으니 지금 상황에서 책을 낸 것 아니겠느냐”라며 축구협회가 외부의 부정적 반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