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에 '15%·프리미엄' 못 쓴다

황태규 2024. 8. 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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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15% 프리미엄'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제한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전략의 ETF를 대거 출시하면서 관련 표현을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 명칭에서 지나치게 높은 분배율 수치와 프리미엄 등의 표현을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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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오해 유발 표현 자제 요청…증권신고서 공시서식 개정 추진
미래에셋·삼성·한투운용 '15%프리미엄' 커버드콜 남용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앞으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15% 프리미엄'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제한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전략의 ETF를 대거 출시하면서 관련 표현을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공시서식을 개정해 증권신고서 심사를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 명칭에서 지나치게 높은 분배율 수치와 프리미엄 등의 표현을 제한하기로 했다.

'커버드콜(Coverd call)'은 기초지수(나스닥 100 등)를 매수하면서 등가격(ATM) 콜옵션을 매도해 지수 상승에 따르는 수익률을 취득하면서 콜옵션 매도에 따르는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복합전략이다. 커버드콜 ETF에서 분배금이란 콜옵션 매도에 따르는 프리미엄을 말한다. 기초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이 제한되면서도 10%나 15% 등의 높은 분배율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만큼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10%나 15%의 분배율은 확정 수익률이라고 하기 어렵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10% 이상의 높은 분배율을 약속하는 듯한 명칭을 담은 커버드콜 ETF를 잇따라 출시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금감원에 따르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2024년 6월 말 기준 3조7471억원으로, 2023년 말 7748억원 대비 6개월 새 383.6% 불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6850억원(설정원본 기준)에 이르고, '미래에셋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규모도 3285억원이나 된다.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5월 내놓은 '삼성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2810억원이나 된다. 한투운용의 '삼성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합성 H)'의 설정 규모도 225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10%나 15%의 높은 분배율이 옵션 매도에 따른 대가(프리미엄)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이 같은 표현을 넣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하게 성장한 커버드콜 ETF의 명칭에 있어서 투자자들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목표분배율을 확정된 분배율로 착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는 명칭에 해당 표현을 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TF 등의 펀드 명칭에 대한 명시적 규제는 없다.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인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은 집합투자기구의 투자대상·운용전략 등 상품내용과 다르거나 투자자를 오인케 할 우려가 있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다만 목표분배율을 명칭에 담고 있는 기출시 상품의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ETF의 명칭을 바꾸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기출시 ETF에 대해서는 운용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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