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2억 독립영화 ‘얼굴’ 연출…주연 박정민

사진 I 와우포인트

영화 ‘부산행’(2016)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021), ‘기생수 : 더 그레이’ 등을 메가 히트시킨 연상호 감독이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든다.

2일 제작사 와우포인트는 연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얼굴’의 주연 배우로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등을 캐스팅하고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얼굴’은 연 감독이 2018년 내놓은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시각장애인 전각(篆刻) 장인의 아들이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하고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연 감독이 설립한 와우포인트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국내외에서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는 글로벌 제작사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연 감독이 실사 독립영화를 연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활동 초기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독립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다가 좀비 영화 ‘부산행’을 기점으로 상업 영화에 진출, ‘염력’ 드라마 ‘지옥’·‘선산’·‘기생수 : 더 그레이’ 등 블록버스터 작품들을 해왔다.

이번 ‘얼굴’의 제작비는 약 2억원대로, 독립영화계에서도 ‘초저예산’에 속한다. 스태프은 일반 상업 영화의 3분의 1 수준인 20여명이고 촬영 기간 역시 약 3주다. 연 감독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도 그의 제작 취지에 공감해 평소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은 박정민이 맡았다. 그는 40년 전의 젊은 아버지 임영규와 현재 시점의 아들 임동환까지 1인 2역에 도전한다.

권해효는 현재 시점의 임영규를 연기한다. 또 ‘괴이’에서 함께한 신현빈, ‘지옥’ 시즌2에 출연하는 임성재, ‘펜트하우스’, ‘치얼업’ 등에서 열연한 한지현이 함께 한다.

‘얼굴’은 이달 중 촬영을 마치고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