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평 1가구 모집 294만여명 몰렸다…‘로또청약’ 이틀간 청약홈 700만명 접속

‘로또 청약’으로 지난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며 예상 대기 시간이 159시간으로 안내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마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접수를 진행한 이틀간 접속자 수가 7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감이 반영된 ‘로또 청약’에 단순 계산으로 2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셈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청약홈’ 마비 사태를 가져온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 29∼30일 청약홈 접속자 수는 약 700만명으로 파악됐다.

당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294만4780명이 신청하며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세웠던 역대 최다 청약신청자 기록(101만명)을 아늑히 넘어서는 수치다.

이 아파트는 2017년 분양 당시 가격에 나와 당첨 시 10억∼15억원 수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청약 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전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이 아파트의 청약 접수 기간 청약홈에 접속한 인구는 청약 신청 인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워낙 언론 등을 통해 화제가 돼 그냥 방문한 인원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다”면서 “국민들의 청약 열기가 이 정도까지인 줄 상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이같은 ‘로또 청약’ 광풍은 집값과 분양가 상승, 공급 절벽 불안감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부동산원은 청약 과열이 예상되는 단지는 사전 협의를 통해 접수 일정을 분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청약 일정 임의 조정 문제를 놓고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공급업체 입장에선 청약 날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과열이 예상되면 청약 날짜를 하루 대신 이틀에 걸쳐서 하는 식으로 유도해 접속자 수를 분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