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선순위 출자자는 인화정공…최대 출자자는 현대글로비스 될 듯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 소시어스의 펀드에 출자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펀드 주주 간 관계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가 최대 출자자가 되고 인화정공은 후순위에서 선순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향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매각할 시 인화정공이 투자 수익을 먼저 분배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SI로서 펀드를 통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에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관련 투자자로 참여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의 투자는 이미 에어인천 대주주인 펀드 ‘소시어스 제5호 PEF’에 출자해 펀드 사이즈를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에어인천은 ‘인화정공(99.57%)→소시어스 제5호PEF→소시어스에비에이션(80.3%)→에어인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소시어스 컨소시엄은 펀드에 약 3500억~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인수금융까지 더해 8000억원으로 기존 아시아나 화물 구주와 향후 발행할 신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펀드의 최대 출자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화정공이 소시어스 제5호PEF에 970억원을 출자하기로 돼 있는데, 현대글로비스의 출자금은 1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펀드 출자자들 간의 배분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본래 인화정공이 후순위 출자자로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현대글로비스가 후순위를 받쳐주고 인화정공은 선순위로 올라가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프로젝트펀드를 만들 때 운용사(GP)를 제외하고 후순위에 두 곳이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익 배분 순위는 향후 컨소시엄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되팔 때 중요하다. 만약 화물사업부가 이번 인수 가격보다 낮은 값에 매각돼 손실이 발생한다면, 선순위에 있는 출자자부터 돈을 분배 받게 된다. 이를 워터폴(waterfall) 방식이라고 한다. 인화정공 입장에선 원금 회수의 안정성이 더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를 외의 다른 SI가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이후부터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들이 여전히 출자 여부를 놓고 계속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후보로는 롯데와 CJ, LX그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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